신규 서버 3개 추가...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
넷마블 상반기 마지막 프로젝트
MMORPG 장르...시장 확장 도전
이용자들 반응은 엇갈려
넷마블이 지난 29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레이븐2'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라인업 가운데 마지막 프로젝트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에 이어 '레이븐2'까지 공격적 출시를 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븐2'의 초반 성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출시 직후 30일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에 올랐으며 31일 오전까지 매출 2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MMORPG 장르로 범위를 좁히면 매출 1위다. 업계의 이슈인 '나 혼자만 레벨업'까지 밀어낸 결과다. 사전 예약과 등록을 진행해 100만명이 신청하는 등 조짐을 보였고, 오픈 후 며칠 동안 실제 좋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다.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이용자들이 10대인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넷마블 측은 이용자들이 몰림에 따라 게임 서버를 기존 30개에서 33개로 하루 만에 확충했다. 준비된 게임 서버가 대부분 풀(full) 상태로 이용자들이 원활한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연출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MMORPG에서 게임 서버는 쉽게 늘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은 일종의 자신감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은 서비스 지속에 따라 이용자들의 자연 이탈이 발생되고, 서버 내 인구 감소는 다양한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온라인게임은 이용자들이 마음대로 서버를 여기저기 옮기며 플레이 하기 힘들다. 대체로 MMORPG에서 캐릭터 정보는 해당 서버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평소 플레이하던 서버에서 다른 서버로 옮기면 1레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서버를 통합하는 작업도 변수가 많고 복잡한 면이 있어 서비스 회사에서 선호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용자들이 초반에 게임으로 몰려도 서버를 증설하는 작업은 신중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 서버 증설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
현재 업계에서는 '레이븐2'의 성과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MMORPG 장르는 피로도가 높고 장시간 플레이가 필수다. MZ세대들이 추구하는 짧고 빠른 결과와 결이 다르다. 이에 반해 넷마블은 '시장 확장'을 자사의 게임으로 달성하겠다고 밀어 붙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기존 '리니지 라이크'류의 프로젝트들과 큰 차이가 없어 실망이라는 의견과 시스템이 익숙하고 편하다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반이나 매출 2위에 오르는 일이 말처럼 간단히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구글플레이 마켓의 순위는 애플과 달리 늦게 잡히기 때문에 현재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넷마블에서 추구하는 MMORPG 시장 확장 전략이 어느 정도까지 통할지 지켜 볼 가치가 있다"며 "향후 서비스 운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콘텐츠 업데이트를 일정 연기없이 약속을 지키면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레이븐2’는 과거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6관왕에 오른 원작 '레이븐'의 차기작이다. 원작 또한 출시 40일 만에 일일사용자수(DAU) 1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게임은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신과 악마가 공존하는 방대한 스토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