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용자들 '뉴진스' 옷(스킨)을 핫팬츠, 수영복 등으로 환복
이용자들 "갑론을박", 미성년인데 과하다 vs 자유 선택
업계는 "신중했어야" 지적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에서 여자 아이돌그룹 '뉴진스'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게임내 '뉴진스' 캐릭터 의상을 핫팬츠, 수영복 등 선정적인 옷으로 갈아 입히는 기능이 가능하고, 일부 이용자들이 스크린샷 등을 커뮤니티에 공유했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일 뿐이고 이 정도는 괜찮다"는 의견과 "청소년인 멤버가 있는데 애당초 막았어야 할 사안"이라며 대립 중이다. 크래프톤은 며칠 전 불거졌던 '뉴진스 확률형 아이템' 오류에 이어 또 다시 '뉴진스' 논란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지난 3일 크래프톤과 어도어는 컬래버레이션 계약을 발표하고 '배틀그라운드' 게임 내에 '뉴진스' 관련 다양한 아이템과 콘텐츠를 공개 중이다. 크래프톤은 사회적 이슈가 된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의 '뉴진스' 갈등 속에서 컬래버레이션을 강행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사회적 문제보다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나쁘지 않은 결정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은 시작부터 파열음을 냈다. 크래프톤이 '뉴진스'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했는데 확률에 대한 정보 표기가 잘못된 것이었다. 현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다루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용자들은 환불 등을 요구했고 크래프톤은 공식 사과와 보상 등을 공지하며 이용자들을 달랬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뉴진스' 성희롱 이슈가 터져 나온 것이다.
성희롱 논란은 크래프톤이 판매한 아이템에서 시작됐다. 게임 내에서 '뉴진스' 의상 등 아이템을 판매했는데 이 아이템은 이용자가 소지한 기존 캐릭터에 갈아 입힐 수 있다. 그런데 얼굴까지 포함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 기능인 커스터마이즈를 통해 핫팬츠, 수영복 등으로 환복시켰다. 정리하면, '뉴진스' 캐릭터에 선정적인 의상을 입히고 플레이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를 확인한 이용자들은 대체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일 뿐이고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라며 맞서고 있다. '배틀 그라운드' 게임은 이용 등급이 다양하다. 2017년 최초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발급받은 등급은 청소년이용불가였으나 이후 15세 등급이 추가됐고, 현재 구글플레이에서는 15세 등급,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12세 등급으로 표기돼 있다. 따라서 '배틀그라운드'를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과 어도어 양사의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크래프톤은 커스터마이즈 기능을 통해 선정적인 의상으로 갈아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을 몰랐을리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에 여자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컬래버레이션은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블랙핑크' 아이템(스킨)에 얼굴이 제외돼 있었다. 원천적으로 선정적인 외형(스킨)의 활용 가능성을 막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컬래버레이션에서는 '뉴진스' 멤버의 얼굴이 포함돼 있다.
'뉴진스'의 혜인은 2008년 생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민지도 2004년 생이다. 혜인은 겨우 고등학생이고 20세 민지 또한 성인이라 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다. 이미지가 생명인 여자 아이돌에 성적 대상화는 치명적인 이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또 벌어졌는데 충분히 예상하고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어도어가 신생 업체라 게임사와의 컬래버레이션에서 주의해야 할 내용을 몰랐을 수 있기 때문에 크래프톤이 먼저 가이드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며, "크래프톤은 당초 공지를 통해 이벤트 목적과 다른 이용에 대해서는 처벌될 수 있다고 사전에 밝혔지만 사후 정책이다. 크래프톤이 먼저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에 어도어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계약을 수정하거나 해지하는 등 강력하게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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