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 제한 아이템 19종 발표
'뉴진스' 사태 추스리기 안간힘
"판매된 상품에 대한 사후 스펙 변경이 발생하게 것과 게임 이용자들의 오명과 피해를 사전에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다시 한번 이번 사안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은 이용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크래프톤이 지난 26일 밤에 공지한 내용이다. 크래프톤은 이용자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하고 보상안을 발표했다. '뉴진스' 성희롱 이슈가 불거진 후 일주일 만이다. 크래프톤이 밝힌 보상안은 결제 금액의 최대 150%까지 가능하다. 지난 확률형 아이템 정보 오류까지 포함됐다. 이에 인해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의 반발은 다소 누그러지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이번 보상안은 게임사의 일반적인 조치보다 범위가 넓고 폭이 크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게임과 연예인 컬래버레이션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될 것으로 본다.
크래프톤이 게임 이용자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하는 이유는 잘못된 대응 탓이다. 크래프톤은 일부 이용자들이 저지른 부적절한 '뉴진스' 콘텐츠를 차단하고 강력하게 제재부터 해야 했다. 크래프톤은 문제가 터진 직후 '배틀그라운드' 이용자 전부를 향해 '금지'와 경고성 발언부터 시작했다. 초반에는 법적 조치 문구까지 있었으나 어느 순간 삭제됐다.
이러한 옷을 갈아입히는 기능을 제공하고 핫팬츠, 수영복 등 의상 아이템을 판매한 회사가 크래프톤이다. 과거 유사 사례가 많았고 부정적인 활용의 가능성은 충분했다. 사전 공지없이 게임 아이템을 팔고 문제가 발생되자 이용자들 몫으로 떠 넘긴 셈이다.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은 환불 등을 요구하며 크게 반응했다. 해당 이용자를 색출하고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면 끝날 일이었다. 이슈가 된 커스터마이징(환복) 기능은 재미의 핵심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이용자는 회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구매하고 플레이했을 뿐이다. 크래프톤이 사과문에서 이용자들의 '오명'과 '상처' 등을 언급하는 이유다.
크래프톤이 밝힌 보상안은 기본적으로 G-코인 보상이다. G-코인은 '배틀그라운드' 내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게임머니다. PC플랫폼 한정이며 콘솔 버전은 차후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콘솔 버전에서는 보상안이 달라질 수 있다. 보상 신청은 7월 3일부터 8월 2일까지다. 이용자가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G-코인 보상안이 선택된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오류 보상은 100% 보상이며 의상 착용 제한 보상은 50%이다. '의상 착용 제한' 부문이 이번 '뉴진스' 의상 아이템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7월 10일부터 '뉴진스' 캐릭터 얼굴 외형과 의상 조합 착용을 제한한다. '뉴진스' 멤버 전원에게 적용되며 착용 제한 아이템은 총 19종이다. 제한 의상은 기존 게임 아이템이다. 이번 '뉴진스' 콘텐츠와 무관하며 오래 전부터 게임 내에서 판매됐다. 수위가 다소 높으나 15세 게임등급을 통과한 것들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많은 게임회사들이 놀랐고 당황했다"며 "최근 유명 IP와의 컬래버레이션이 트렌드처럼 게임회사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자사의 마케팅을 긴급 점검하게 만들었다"고 밝히며 "게임사는 대상 연령층이 낮아 사회적 이슈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한번 발생되면 당분간 연예인 협업 등은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게임사들이) 정책과 방침을 공개할 때는 최우선적으로 이용자들 입장에서 기준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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