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어갈 하반기 '키 포인트'는 신작 출시
4분기 출시 예고된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회사 역량 집중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1조3729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6426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84%를 채웠다. 회사의 시가 총액은 15조7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압도적인 수치다. 게임업계는 크래프톤의 하반기 출시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주목한다.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의 상승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신작 출시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크래프톤은 이 게임의 글로벌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최종 담금질에 한창이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상승세는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이 많은 몫을 했다. 이 게임의 PC버전은 지난해 대비 MAU(월간활성화유저)는 40%가 상승했고 PU(결제유저)는 130%로 뛰었다. 모바일 버전은 MAU가 40%, PU는 30% 올랐다. 특히 모바일 버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이 104%가 늘어나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모바일 버전은 중국 텐센트가 일부 국가(한국, 일본, 인도)를 제외한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한다.
'배틀그라운드'의 PC 버전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아이템 판매 등이 시장에서 먹혔다. 한 때 '뉴진스'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이 발생해 회사가 공식 사과하고 환불 등을 약속했다. 이로 인해 게임의 기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다수의 이용자들은 발길을 되돌렸다. 이용자들은 환불받은 내용으로 다시 관련 아이템 재구매에 나섰고 회사의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크래프톤의 '다음'으로 낙점받은 프로젝트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이다. 이 작품은 올해 4분기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은 넥스트 '배틀그라운드'를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했다. 8월에만 한국과 미국, 일본, 튀르키예 4개국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최근 마무리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에서 쌓은 노하우를 접목해 하이브리드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원작 '다크앤다커'는 어렵고 힘든 플레이가 특징이고 장점이었다. 크래프톤은 장르의 문법을 개편해 쉽고 부담없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올해 크래프톤의 다른 신작 '인조이'는 4분기에 얼리 액세스로 나온다. '인조이'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투와 액션, 경쟁 요소가 없다. 말 그대로 생활하는 콘텐츠이다. '인조이'는 크래프톤의 올해 실적에 많은 영향을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얼리 액세스는 정식 출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의 성적표는 크래프톤의 내년 성과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결국 크래프톤의 하반기 주가 추이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달려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완성도와 주요 시스템 등은 대부분 갖춰진 상태고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이슈는 과금 모델"이라며 "한명의 이용자 기준으로 효율이 높은 장르가 롤플레잉인데 이 작품은 결이 다르다"며 "크래프톤은 최대한 이용자를 많이 모집해 박리다매의 전략으로 실적을 이끌어 낼 듯"이라고 분석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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