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원API' 보급 확대 전략을 펼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 스타트업, 대학 등과 협력을 확대한다. 원API는 인텔이 개발한 개방형 프로그래밍 툴킷이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반도체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국내에) 원API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며 "(원API 사용이 늘어나면) 가우디를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커뮤니티 관련) 다음주 첫 회의를 앞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텔은 AI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한 선결과제로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산·학·연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지난 4월 발표한 네이버, 카이스트와의 공동연구센터 운영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센터는 대전 카이스트 내 설립되며, 7월부터 운영한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연세대, 금오공대 등과 AI 관련 협력을 이어간다.
이 부사장은 "인텔은 기본적으로 모든 소프트웨어를 오픈해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원API 외에도 추론용 통합 솔루션인 오픈비노(OpenVINO)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비노는 인텔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개발툴이다. 오픈비노를 통해 개발한 플랫폼은 서버뿐 아니라 엣지 등 응용처에도 적용 가능하다.
인텔은 원API의 장점으로 높은 하드웨어 호환성을 꼽았다. 이 부사장은 "원API는 (엔비디아의) 쿠다와 비슷한 성격을 띄는 툴킷"이라며 "쿠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특화돼 있지만 우리가 개발한 원API의 경우, 다양한 하드웨어에 구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텔에서 제조한 중앙처리장치(CPU),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에 사용 가능하다는 얘기다.
원API 개발자 커뮤니티 구축 뒤에는, AI 반도체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AI 가속기 '가우디'를 출시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다소 낮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AI 가속기 판매 부진이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미비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점유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인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AI 반도체에 대응 가능한) 파운드리는 3개(TSMC, 삼성전자, 인텔) 밖에 없다"며 "(인텔도)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AI 반도체 관련) 다품종 소량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