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반테스트코리아가 지난해 5332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5개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시설투자(CAPEX)가 어드반테스트코리아의 호실적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드반테스트코리아는 지난 27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매출은 5332억원, 영업이익은 7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11.7% 늘었다.
아드반테스트코리아는 아드반테스트 싱가포르 법인이 62.52%, 일본 아드반테스트가 37.48%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일본 아드반테스트가 최종 지배한다.
아드반테스트는 세계 최고 반도체 테스트 장비기업 가운데 하나다. 특히 메모리 분야 테스트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D램과 낸드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테스트 장비도 공급 중이다. 시스템온칩(SoC) 테스트 장비 시장의 경우 미국 기업 테러다인의 점유율이 더 높다. 충남 천안에 공장을, 화성시와 이천에 서비스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고객사별로 나눠보면, 고객 1(삼성전자)에게 전체 매출의 72.9% 가량(3887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99.8% 증가한 수치다. 고객2(501억원)와 고객3(456억원) 관련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각각 60.3%, 30.4% 감소했다. 고객2는 SK하이닉스로 추정된다.
삼성전자향 매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삼성전자 시설투자(CAPEX)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업황 악화에도 57조6113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2022년(49조4304억원)과 비교해 16.5% 증가했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HBM 테스트 장비 매출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드반테스트는 지난해 11월 개최한 IR 기술 설명회에서 "(현재 공급되는) D램 웨이퍼 테스트 장비 중 대부분이 HBM용"이라고 설명했다. HBM 테스트 장비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HBM (테스트 장비) 신규 수요의 대부분을 당사가 수주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사의 신규 진입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아드반테스트코리아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가 팹 건설과 테크 마이그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며 "낸드 투자도 늦어지는 분위기기 때문에, 테스트 장비 수요도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다만 HBM 테스트 장비 쪽 매출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