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까지 전량 매진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 선언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HBM 공급 과잉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3분기(2024년 3월~5월) 매출액이 68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억1900만달러다.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6.9%, 전년동기대비 81.5% 증가했다.
제품 별로 살펴보면 D램은 47억달러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D램 매출은 13% 늘었다. 비트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한 자릿수 중반 감소했고, 평균판매단가(ASP)는 20% 후반 올랐다. 이중 HBM 매출도 포함돼 있다.
낸드 메모리 사업은 21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해 낸드 매출은 32% 증가했고, ASP는 전분기대비 20% 이상 올랐다. 비트 출하량은 한 자릿수 후반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에 반영된 HBM3E 8단 매출액이 1억달러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부터 HBM3E 8단 양산에 돌입했다. 마이크론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자사 HBM이 경쟁사 대비 전력소비가 30% 적다고 설명했다. HBM3E 12단 제품의 경우,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다소 느린 속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올 2분기, 3분기부터 HBM3E 12단 양산에 들어간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올해와 내년 HBM 물량은 이미 매진됐다"며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에는 HBM 매출액이 수억달러, 2025회계연도(2024년 9월~2024년 8월)에는 수십억달러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5년 D램 점유율 수준의 HBM 점유율 달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도 HBM 수요 대응을 위해 시설투자(CAPEX) 집행에 나선다. 마이크론은 2025회계연도 CAPEX에 전체 매출의 30% 중반 가량의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금은 HBM 조립, 테스트 구매와 마이크론 신규 팹 건설에 사용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도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마이크론은 1γ(감마) D램 양산부터 EUV 장비를 활용한다. 1레이어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α(알파) D램과 1β(베타) D램은 심자외선(DUV) 장비를 사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1α, 1β, 1γ를 1a, 1b, 1c로 부른다. 메로트라 CEO는 "1γ D램 파일럿 생산 중"이라며 "2025년 양산을 목표하고 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6~8월) 실적 가이던스로 74억~78억달러, 주당순손실 1~1.16달러를 제시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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