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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인사이트] 엠플러스, 전고체 배터리 조립 장비 6종 수주
[Y인사이트] 엠플러스, 전고체 배터리 조립 장비 6종 수주
  • 김종석 PD
  • 승인 2024.08.0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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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장비 · 리튬 메탈 전극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와 고객사 확대 등으로 매년 20% 성장 목표”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사진=김예림 프로]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사진=김예림 프로]
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파우치형 배터리 조립 장비를 개발했다. 2003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배터리 장비를 전문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파우치 배터리 조립 장비를 주력하고 해왔지만, 앞으로 각형 배터리 장비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는 “각형 배터리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이 크다”며 “각형 배터리 고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내년부터는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엠플러스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메탈 배터리 분야도 대응 중이다. 미국의 한 기업으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장비 6종을 수주해 개발·제작 중이며, 올해 말 완료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장비 분야에서는 경험과 기술이 매우 중요한데 전고체 장비를 개발하면서 앞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사업 확대 전개에 유리할 것”이라며 “이미 다수의 기업들과 전고체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엠플러스의 장기 목표로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비군 개발과 고객사 확대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수요 정체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 다시 올 것"이라며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장비의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했다. 김대표는 “전고체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메탈을 더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장비 검증이 마무리되면 리튬 메탈 전극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 엠플러스는 어떤 회사입니까?

“엠플러스는 2003년도에 창업한 회사로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 GM이 세계 최초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GM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의 조립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현재까지 배터리 장비를 전문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습니다.”

- 당시에는 파우치형만 개발하셨던 것이죠?

“당시 GM에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요구했고, 저희의 파트너였던 나스닥 상장회사 A123 시스템즈와 함께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하여 납품했습니다. LG도 그때 파우치형을 사용하고 있어, 당시에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전기자동차용으로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 폭스바겐이 배터리 데이에서 각형 배터리를 주로 채택하겠다고 밝히면서 각형 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저희도 약 3년 전부터 각형 배터리 장비의 영업과 개발을 부지런히 진행하여, 현재는 각형 배터리 관련 레퍼런스도 상당히 많이 쌓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엠플러스의 주력 품목이 2차 전지 자동화 조립 장비인데 종류가 많습니까?

“조립 분야에 들어가는 장비는 모두 다 생산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파우치형과 각형을 합쳐서 장비 종류가 약 10종 정도 됩니다. 대부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합니다.”

- 어떤 장비가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파우치형을 먼저 보면 각형과 같이 들어가는 장비로 노칭(Notching)과 스태킹(Stacking) 장비가 있습니다. 파우치형에만 들어가는 것으로 탭 웰딩((Tab Welding) 패키징 장비가 있고, 전해액을 주입하는 주액 장비가 있습니다. 주액 공정 뒤에는 화성 공정이 들어가는데, 여기에는 디게싱(Degassing)이라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디게싱 장비는 배터리 초기 활성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 가스를 모아 제거해 완전한 형태로 만드는 장비입니다. 각형 배터리의 경우, 파우치형 배터리와 달리 젤리롤(Jelly Roll)을 삽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파우치형은 젤리롤을 쉽게 삽입할 수 있지만, 각형은 제한된 공간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젤리롤 인서트 공정과 각형의 캔과 캡을 용접하는 공정이 핵심입니다. 또한, 각형 배터리는 공간이 좁기 때문에 주액 공정도 더 어렵습니다. 각형 배터리 제조에는 헬륨 리크 체크와 같은 여러 검사 장비도 포함됩니다.”

- 작년에 매출을 3,400억 원 정도 하셨어요.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크게 확대되었는데 각형과 파우치형의 매출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파우치형 장비 매출이 90% 정도 됩니다.”

- 각형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것인가요?

“그런 점도 있습니다만,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와 SK온이 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고 각형 배터리는 삼성이 주로 다루고 있는데, 저희는 아직 삼성과의 거래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삼성이 그동안 그렇게 많은 투자를 안 하기도 했고요. 또,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직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들 지역에서 각형 배터리 고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고객들과의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어서 내년부터는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성장할 수 있는 여지는 각형이 훨씬 더 크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네, 그렇습니다.”

- 고객사에서 발주가 나올 때는 개별 장비로 나오는지 아니면 필요한 장비 전체에 대해 나오는지요?

“한국은 거의 100% 개별 장비로 발주가 나옵니다. 외국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개별과 전체 주문이 반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한국과 해외의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저희가 생산한 장비는 대부분 수출로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고객사의 해외 사이트가 될 수도 있고 순수 외국 업체도 있는데 7대 3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한 회사에서 조립 장비 전부를 다 생산할 수 있다면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 가격 협상에도 유리하고 편할 것 같은데 장비별로 따로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회사마다 잘 하는 장비가 따로 있어서 그런 것인가요?

“물론 그런 점도 있을 것이고요, 너무 한 회사에 매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특정 고객사가 저희 제품에 올인했는데, 저희 회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사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다변화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공정과 공정 사이의 장비 스펙 같은 것을 직접 정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장비 업체에 맡기는 상황인 생기는 것이죠.”

- 여러 장비 중에 매출이 가장 큰 장비는 어떤 것입니까?

“현재는 파우치형 배터리의 탭 웰딩 조립 장비의 매출이 가장 큰데 최근에는 노칭 장비도 커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노칭 커팅만 했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장비도 점점 커지고 있어서 단위 매출도 상당히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 주요 고객사는 어디입니까?

“국내로는 SK온이 있고 프랑스의 베르코아, 일본의 AESC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AESC는 일본의 NEC와 닛산이 같이 만들었던 회사인데 중국의 인비전이라는 회사에 매각되었습니다. 본사는 여전히 일본에 있죠.”

- 지난 3월에 잠정 실적 목표에 대해서 공시를 하셨어요. 올해 매출 2,220억 원에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작년의 경우, 매출 3,500억 원에 영업이익도 240억 원 정도로 재작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성장했죠. 재작년과 작년 실적, 그리고 올해 예상 실적과 관련하여 배경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같은 장비 업종은 매출 인식이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 지연되어 나타납니다. 그래서 2022년에 수주한 것들이 작년을 거쳐 올해 반영된 것도 있고, 2023년 초에 수주한 것들이 올해 말에 반영된 것도 있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요가 매우 많았지만, 작년 하반기 말쯤부터는 감소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면서 매출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면서 배터리 셀 업체가 투자를 미루거나 계획을 수정했기 때문에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시는군요?

“네, 그렇습니다.”

-통상 3월에 그해 경영목표에 대해서 공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까?

“자율공시로 했죠. 그동안 받아놓은 수주 잔고도 있고 해서 올해는 적어도 이 정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나올 것으로 예상하여 투명하게 밝히자는 차원에서 공시했습니다.”

- 올해도 반 이상 지났는데 매출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매출은 조금 떨어질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저희가 수주 잔고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어느 정도까지는 예상할 수 있지만, 고객사도 속도 조절을 하는 면이 있어서 매출 인식 시기 등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내년은 어떻습니까?

“지금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는 조금 떨어질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내년까지 아직 4~5개월이 남아 있고, 지금부터라도 의미 있는 수주가 이루어진다면 내년 안에 매출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내년 매출에 대해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 5개월 남았기 때문에 올해 수주를 받으면 내년 매출로 반영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죠?

“네. 그리고 회사 성장을 위해 다양한 영업활동을 하고, 제품군도 늘려가며 기술 개발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 캐즘(Chasm)으로 인해 어느 정도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올해 하반기에는 어떤 장비를 공격적으로 영업하실 계획입니까?

“일단 요즘 각형 배터리 조립 장비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 이 분야에서 활발하게 영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초에 글로벌 셀 업체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장비를 수주하여 현재 열심히 제작 중입니다.”

- 국내 고객사의 해외 사이트로 나가는 장비는 한 업체에서 다 발주 받은 것인가요?

“국내 대기업 업체에서 받은 것이 대부분이고 중소기업도 조금 있습니다.” 주로 거래하는 국내 기업 이외에 LG나 삼성과의 거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습니까? “LG에너지솔루션에는 협력사 등록이 되어 있고 현재 거래도 일부 하고 있습니다.”

- 언제 등록하셨습니까? 의미 있는 거래도 있었습니까?

“몇 년 전에 등록했고 재미있는 거래들이 조금 있습니다.”

- 거래는 언제부터 했습니까?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 회사 전체 매출에서 의미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제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시장이 조금만 풀리면 즉시 의미 있는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가 잘 아는 주요 업체들도 어느 정도 홀딩 상태에 있어서 가시적으로 언제 상황이 나아질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이라도 풀리기 시작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수준의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SK온과 주로 거래하다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 거래처가 확대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를 평가하는 데 좋은 요인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저희는 3~4년 전부터 고객을 다변화하기 위해 영업력을 집중해왔습니다. 고객 다변화뿐만 아니라 제품군도 다양하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엠플러스 하면 주로 조립 공정 전문업체로 알려졌지만, 조립 공정뿐만 아니라 전극 공정이나 모듈 조립 장비 쪽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모듈 공정의 핵심은 자동화 기술과 용접 기술입니다. 저희는 자동화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레이저 용접 기술도 각형 배터리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이 기술을 모듈 라인에도 충분히 접목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열심히 개발 중입니다.
또한,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장비를 많이 납품하고 있는데 이 지역의 작업자들은 아시아 사람들보다 작업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더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과 무인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MR(Autonomous Mobile Robot) 기반의 서비스 로봇도 개발 중입니다. AMR의 기본적인 개발은 거의 완료된 상태이며, 올해 군집 제어 부분까지 완성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개발하고 계신 전고체 장비는 어떤 것입니까?

“전고체 배터리 조립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장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장비 가짓수는 많습니까?

“6가지 정도 됩니다.”

- 조립 장비 이외에도 전극 제조 장비도 개발 중이라고 하셨는데 유의미한 실적이 나오는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고 계십니까?

“내년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여러 가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고체 전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 배터리와는 다른 기술이 필요합니다. 일반 배터리는 분리막과 음극, 양극 사이에 액체 전해질을 넣기 때문에 큰 압력이 필요 없지만, 전고체 전지는 전해질이 고체이기 때문에 음극과 양극 간의 계면을 긴밀하게 접촉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전하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른 계면 접촉을 위해서는 높은 압력으로 눌러주는 고압 프레싱 기술이 필요합니다. 현재 많이 쓰이는 WIP(Wet Isostatic Pressing) 기술은 생산성이 낮고, 400메가파스칼의 압력이 필요한데 이 압력은 태평양 해구의 깊은 곳에서 받는 압력과 비슷할 정도로 큰 것이어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일반적인 롤 프레싱 방식을 이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여러 가지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프레스 장비를 개발 중입니다. 이 장비는 고압 프레싱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전극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응용 가능성을 고려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 전고체 배터리 장비는 미국에 있는 한 회사로부터만 수주받으신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여러 업체와도 협의하는 중입니다.”

- 장비 종류가 6가지라고 하셨는데 수주 금액은 어느 정도 됩니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수십억 원 수준보다는 높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새로 개발해서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나면 확대 전개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확대 전개 가능성은 상당히 크죠. 장비 분야에서는 경험과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전고체 전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핸들링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축적됩니다. 이러한 앞선 경험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희가 수주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많은 문의를 받고 있고 활발하게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완료 시기는 언제입니까?

“올해 말경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 공동 개발인가요? 아니면 고객사에서 의뢰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해주는 것인가요?

“공동 개발은 아니고 고객사에서 장비 특성이나 스펙을 주면 저희가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고 있습니다.”

- 그렇게 개발하신 장비는 다른 회사에도 판매할 수 있나요?

“네. 충분히 팔 수 있습니다.”

- 장비의 단가나 이윤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시겠지만, 기존에 많이 공급하고 계신 탭 웰딩 장비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현재 상황에서는 비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탭 웰딩 장비 같은 것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간 부분인데,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파일럿 단계로 누구도 양산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장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어느 정도 양산성이 검증되어야 그 이후에 양산으로 확대 전개하는 프로세스라서 그때에는 금액을 어느 정도 비교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1대 1로 비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없던 장비를 이렇게 만들어주세요라고 주문하면 더 비쌀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 양산으로 가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양산으로 가면 아무래도 스케일이 커지니까 전체 금액 면에서는 훨씬 커지게 되니까 대당 단가는 어느 정도 떨어지겠죠.”

- 현재 장비 개발, 납품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2027년에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저희야 전고체 배터리가 빨리 상용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죠. 전기차의 가성비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 전기차 캐즘(Chasm)이 온 것 아닙니까. 전기차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터리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소재 부분에서의 진전이 이루어진다면, 2027년경에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은 어떻게 됩니까?

“2030년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사실 매년 20% 이상씩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수요 정체가 발생하면서 저희도 침체된 상태이지만, 저는 이 캐즘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산업은 오래된 산업이라 사이클을 잘 알고 있지만, 배터리 산업은 활성화 이후 처음 겪는 캐즘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고령화되고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자율주행은 반응성이 좋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차의 자율주행에는 현재 핫한 AI 기술과 5G, 6G 같은 빠른 통신 기술이 결합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술들이 산업 발전 트렌드와 맞물려 전기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다른 셀 제조업체와 OEM들도 미래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저희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고객사 다변화와 다양한 장비군 확대를 통해 매출 1조 원 달성의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캐즘이 끝나면 다시 수요가 급증할 것입니다. 이 힘든 시기에 옥석이 가려지고 나면 살아남은 업체는 매우 바빠질 것입니다. 그럴 때 저희가 당황하지 않고 수요에 잘 대응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조직을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화 장비는 단순히 동작하는 기구학적인 부분을 넘어, 빠르게 움직이고 높은 압력을 견디는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전문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효율적으로 교육하고,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엠플러스는 배터리 장비 전문 기업으로 쭉 성장해왔는데, 장기적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같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든가 하는 계획은 없습니까?

“우리 생활에서 바이오와 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생뚱맞게 바이오 분야로 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그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을 해온 만큼,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면서 효율적인 부품이나 요소 기술, 소재 등에 관심을 두고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될 경우 음극에 리튬 메탈이 많이 사용됩니다. 그래서 리튬 메탈을 더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입니다. 이 장비가 어느 정도 검증이 되면, 리튬 메탈 전극 사업도 추진해보려 합니다.”

- 리튬 메탈 전극 사업을 하신다는 것은 리튬 메탈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겠다는 의미죠? 리튬 메탈은 증착을 해야 하는데 증착 장비도 직접 하시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리튬 메탈을 만드는 데는 다양한 방법인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생산해서 전극 판매 사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 말하자면 배터리 쪽으로 한우물을 파시겠다는 것이네요?

“배터리뿐만 아니라 저희는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료전지는 그동안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최근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저희도 약간 주춤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료전지와 관련된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개발 중입니다.”

-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를 보면, 판매량이 기대보다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결과는 전기차 콘셉트에 대한 사람들의 어떤 저항감 때문인지, 전반적인 경제 침체 때문인지, 또 다른 어떤 이유인지, 어떻게 보십니까?

“전기차 캐즘이 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충전의 불편함이나 안전상의 문제 등이 있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의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기사에서도 테슬라가 작년보다 올해 금액 할인을 많이 하면서 판매가 40%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금액이 소비자 선택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결국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 배터리 때문에 단가는 전기차가 더 비싸지 않을까요?

“전기차가 비싸죠. 그런데 1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면 내연기관차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 된다고 합니다. 최근 리튬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많이 하락하여 현재 1kWh당 78달러 정도 된다고 그래요. 더 저렴해진 것이죠. 광물 가격 하락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전기차가 조만간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기존의 내연기관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중국은 내연기관차를 발전시키기 위해 수십 년간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내연기관차가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중국은 CD나 VTR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DVD로 넘어간 것처럼 내연기관차를 포기하고 전기차에 올인했죠. 중국은 오래전부터 전기차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고, 여러 가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기존의 내연기관차 강자들인 독일이나 미국의 업체들은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들 업체는 단순히 엔진을 빼고 배터리와 모터를 넣으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전기차 전체 시스템을 다루는 소프트웨어, 전장 부품, 배터리 등 핵심적인 부분에서 아직 준비가 많이 안 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지 못했고, 기술적인 준비도 미흡한 상태인지라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전기차 전환을 미루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유럽에 이렇다 할 배터리 셀 기업이나 장비 기업이 없는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영향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스볼트가 유럽의 희망으로 파격적인 지원을 받고 열심히 했지만,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죠.”
대담 : 한주엽 전문기자, 이수환 전문기자 정리 : 손영준 에디터 촬영편집 : 김종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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