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기차 자발적 시정조치(리콜)가 늘어났지만, 대부분 차량의 소프트웨어시스템이나 부품 결함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문제로 실시한 리콜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리콜 건수는 지난해 7월까지 64건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리콜 현황은 2020년 8만604대, 2021년 9만9009대, 2022년 20만5381대로 늘어났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테슬라, GM, 스텔란티스 등 주요 OEM에서 리콜이 다수 발표됐다. 그 중 테슬라의 리콜 건수는 상반기에만 5건 이상이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후방 카메라 결함 수리를 위해 20만대, 중국에서 트렁크 잠금 해제 관련 170만대 등을 리콜했다.
지난달 스텔란티스 또한 미국 내에서 33만2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안전벨트 센서에 결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BYD도 차량 모델 씨걸에 대해 카메라 소프트웨어와 후진 화면 디스플레이 관련 오류로 1만6000대 이상을 수정 조치한다.
지난 3월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전기차 리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기아는 16만9932대를 리콜했다. 사유는 통합충전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저전압 배터리 충전이 불가능해 차량 작동이 멈출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리콜은 지난 2020년 GM의 쉐보레 볼트와 현대차 코나 건이 대표적이다. 두 차량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다. 제너럴모티스는 14만대를 리콜했으며 LG엔솔, LG전자와 협력해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리콜 이후 현대차는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정밀히 조사해 화재 발생 가능성, 배터리 관리시스템 등에 대해 조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와 달리 배터리관리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정밀하다”며 “전기차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부터 자동차 제조사들이 협력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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