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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해외 게임사 투자, 신중해야 하는 이유
[전문기자 칼럼] 해외 게임사 투자, 신중해야 하는 이유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4.09.1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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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 해외 투자에 적극
소통 힘들고 리스크 높아 "도전과제"

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북미·유럽 회사가 모조건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막연한 기대와 환상이 내포돼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속내를 보면 국내 개발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경우도 많다.  퍼블리싱 등 단순 수출과 달리 투자는 파트너의 개념이 강하다. 투입되는 금액 또한 국내 개발사에 비해 몇배의 가치를 책정한다. 자칫 기회와 비용을 모두 날릴 수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넥슨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은 해외 게임 스튜디오에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한다. 넥슨은 스웨덴의 엠바크 스튜디오, AGBO 등에 투자했다. AGBO는 미국의 헐리우드 스튜디오다. 4억달러 이상을 부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미국의 플레이어블 월즈,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등에 각각 1500만달러와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폴란드 회사 블랭크 스튜디오에 1700만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천문학적 금액이다.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뚜렷한 성과를 낸 사례는 현재까지 미미한 게 사실이다. 
 
대규모 해외 투자는 관리의 어려움이라는 도전 과제를 동반한다. 한국 본사에서 해외에 위치한 스튜디오를 직접 통제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문화적 차이와 시간대, 비즈니스 전략의 불일치 등 여러 요소들이 갈등을 심화시킨다. 소통 문제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은 걸림돌이다. 외국 스튜디오의 내부 경영과 개발 방향의 변화가 한국 본사의 기대와 어긋날 경우, 투자 성과는 부진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리스크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회이다. 외국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회사들은 새로운 기술을 흡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새로운 IP 확보와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해외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철저한 사전 조사와 리스크 평가가 필수다. 현지 시장의 특성과 투자 대상 회사의 역량을 충분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넥슨이 발표한 하이퍼로컬(hyperlocalization) 정책이 좋은 사례다. 각 시장의 문화적 차이에 맞춘 콘텐츠 제공이다. 현지의 특성을 고려한 개발과 마케팅은 글로벌 확장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또 지속적인 관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원활한 소통과 의사결정, 협력을 위한 시스템이다. 소수의 실무진에게 의존하고 맡기면 안된다. 언제든지 연락하고 만날 수 있는 국내 게임사와 동일선상에 놓으면 실수하는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일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는 강력한 관리와 통제가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 외국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IP를 확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익을 가져올 수 있으나 반대라면 아무것도 없다. 해외 게임사는 천국으로 안내하는 마술사가 아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시기와 사례가 적지 않았다. 보다 신중한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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