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에 대한 항소심 2심 3차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용 회장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재판정으로 향했다.
이날 공판은 자본시장법 위반을 주요 쟁점으로 다룰 예정이다. 14일 법원은 검찰이 신청한 이재용 회장의 '분식회계 혐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한 바 있다. 당시 검찰과 변호인들은 △삼성바이오가 2012~2014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단독 지배했는지 △삼성바이오와 바이오젠이 삼성에피스를 공동 지배했는지 여부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11월 11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이어 같은 달 25일 변론 종결 절차를 거친 뒤 내년 초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낮은 실적·노조 리스크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라고 하지만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 때까지는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며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