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는 경북 구미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4마이크로미터(μm, 0.004mm) 두께 무연신 초극박 폴리이미드(PI) 필름 생산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4μm 두께 PI 필름은 내년에 출시될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에 사용된다. 기대효과는 슬림화와 내열성, 내구성 강화 등이다.
PI 필름은 내열성·강도가 좋아서 전자기기와 항공우주, 자동차 분야 소재로 사용된다. 4μm는 사람 머리카락 두께 25분의 1 수준이다.
PI첨단소재는 "현재까지 무연신 공법으로 4μm 두께 PI 필름을 출시한 업체는 PI첨단소재가 유일하다"며 "기존 5μm PI 필름 사업화에 이어 4μm PI 필름 생산으로 필름 제막 기술력이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연신은 필름을 특정 방향으로 늘려 물리 특성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연신 후 필름 강도와 인장 강도가 높아지고, 두께가 얇아진다. 무연신은 필름을 늘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무연신 필름은 물리 특성이 연신 필름보다 약할 수 있지만, 물리 특성이 모든 방향에서 같고 비교적 유연하다. 구조보다 소재 본래 특성이 중요할 때 무연신 제품을 사용한다.
PI첨단소재는 "초극박 PI 필름은 가볍고 유연성이 뛰어나, 부품 경박단소화를 지원한다"며 "고화질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낮추고 무게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에 적용하면 경량화로 전기차 배터리 효율도 높아진다.
PI첨단소재는 2025년 3μm 두께 무연신 PI 필름 사업화가 목표다. PI 필름은 일반적으로 12.5μm, 25μm 두께로 생산된다.
3분기 실적은 매출 707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 등이다. 전년비 매출은 15.1%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억원(42억→121억원), 당기순이익은 22억원(42억→64억원) 늘었다.
제품별 매출은 △PI 필름 698억원 △PI 바니시와 기타가 9억원 등이다. 전년비 PI 필름 매출은 17.6% 늘었고, PI 바니시와 기타 매출은 56.8% 줄었다.
용도별 매출에서는 방열시트용 매출이 전년비 57.5% 늘어난 266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18.1% 많다. PI첨단소재는 "2021년 이후 분기 최대 판매액"이라며 "주요 고객 수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성회로기판(FPCB)용 매출은 전년비 0.8% 감소한 285억원이었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첨단산업용 매출은 전년비 1.5% 감소한 155억원이었다.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 정체 영향이다. 첨단산업용에 속하는 반도체용 필름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를 달성했다.
PI첨단소재는 "경영실적 개선과 대규모 증설 완료로 현금성자산이 증가했고, 차입금 상환 효과로 유동비율은 195.3%에서 218.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전망에 대해 PI첨단소재는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계절 비수기 효과가 예상되지만, 내년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 등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겠다"며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반도체용 PI 필름 수요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배터리 절연용 필름 해외 수출 확대 등으로 비수기 효과를 상쇄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