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티엔마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2기 라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비 계약 절반 이상을 국내 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21일 조사됐다. 중국 입찰정보사이트 차이나비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한 티엔마 6세대 플렉시블 OLED 관련 발주 123건 중 52%인 65건을 국내 장비업체가 낙찰 받았다.
하지만 그 중 공시된 건 단 9건 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으로 확인된 올해 우한 티엔마 플렉시블 OLED 2기 라인 관련 계약 금액은 누적 1453억원이다.
영우디에스피는 지난 14일 175억원 규모 AVT(Auto Visual Tester) 장비 계약 수주를 발표했다. 에스에프에이는 616억원 규모 자동물류 시스템 계약을 6월 17일 공시했다. 이엘피(셀 에이징 검사 장비, 163억원), 디바이스이엔지(마스크 세정장비, 124억원), AP시스템(BPL, 164억원), 케이맥(박막봉지 측정 및 검사장비, 131억원), 필옵틱스(레이저 커팅기, 39억원)와 케이피에스(마스크 인장기, 41억원) 등이 계약을 수주했다.
힘스(마스크 인장기), 원익IPS(PI큐어링, 드라이 에처) 등 아직 공시되지 않은 주요장비의 경우 공급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공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힘스 관계자는 “티엔마에서 PO(Purchase Order, 구매 계약)가 오는 대로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계약 금액이 작아 공시 계획이 없거나 공시가 되더라도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케이맥 관계자는 “올해 (우한 티엔마) OLED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공시를 하는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올해 추가 공시 계획은 없고 내년쯤 추가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따르면 우한 티엔마 플렉시블 OLED 6세대 2기 라인은 올해 1분기부터 시작한 장비 발주를 3분기에 마무리하고, 내년 2분기 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에는 샤먼에 480억위안(약 7조9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3개를 갖춰 월 4만5000장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우한 2기 라인이 궤도에 오른 시점의 플렉시블 OLED 용량에서 두 배 이상 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