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미국 'CES 2020'에서 베젤이 0.1mm도 없는 완전한 무(無) 베젤 프리미엄 TV를 공개하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전시를 앞두고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내부 품평회에서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부터 이 제품을 양산 판매할 예정이다. 단순 '기술과시'가 아니라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65인치 이상 초대형 TV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을 감싸는 부품을 없앴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베젤 부품 구조를 없앤 대신 디스플레이 패널과 본체를 더 강력하게 붙이는 공정이 추가됐다. 신세계엔지니어링이 만든 장비로 디스플레이 패널과 TV 본체를 붙였다. 이 장비에는 태하정밀이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는 "'제로 베젤'을 표방한 기존 제품과 달리 아예 베젤이 없다"면서 "다소 극단적일 수 있는 디자인을 실제 구현해 냈다"고 말했다. 이런 TV 디자인을 구현한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다. 다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내에선 혹시라도 디스플레이 패널이 본체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젤(bezel)은 TV나 스마트폰 등에서 화면 표시 영역을 제외한 부분을 가리킨다. 베젤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부터 생긴다.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보통 외부회로와 패널 내부회로를 연결하는 필름이 붙게 되는데, 이 필름을 접어 뒤로 넘길때 필요한 공간이 베젤이 된다. 완성품 조립 단계에서는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부품의 면적이 넓을 수록 베젤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