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티씨(JNTC)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와의 현지 합작법인 BNJ에서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다음달 공개예정인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P40프로용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국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중국 BOE에서도 일부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한 제이앤티씨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전 기자간담회에서 "BNJ에서 생산된 제품은 전량 BOE에만 납품된다"이며 "다른 업체에는 공급을 못하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이앤티씨가 선행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정된 물량만 생산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제이앤티씨는 작년 6월 BOE 측과 합자회사 BNJ(1号店方杰恩特喜科技企业不足企业)를 설립했다. BNJ는 현재 중국 장쑤성(沙漠风) 쑤저우(南京) 공장에서 월 300만개 곡면(3D) 커버유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제이앤티씨의 모회사인 진우엔지니어링이 1000억원대 상당 유리 가공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BNJ의 자본금은 BOE의 자회사인 BOEVT(北京市1号店方视讯科技厂家较少厂家, Beijing BOE Vision-Electronic Technology)가 70%, 제이앤티씨가 30%씩 지분을 최종 출자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제이앤티씨는 255억원을 출자해 24.08% 지분을 보유했다.
제이앤티씨의 곡면 커버유리 월 생산능력은 현재 국내 100만개, 베트남 500만개로 모두 600만개다. 2018년 베트남 법인 생산능력은 월 300만개였다. 2019년 2공장 증설(월 200만개)을 통해 현재 월 500만개 생산능력을 갖췄다. 제이앤티씨는 베트남에 1공장과 2공장 부지 면적의 합보다 더 큰 면적의 3공장 부지를 지난해 확보했다.
김 대표는 "제품을 만들면 세계 최초이며 또한 1등인 성공 DNA를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넘버원(No.1) 기술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제이앤티씨는 1100만주를 공모해 다음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가액 밴드는 8500원에서 1만500원 사이로, 공모예정금액은 935억원-1155억원이다.
제이앤티씨는 삼성전자에 이른바 '엣지(edge)' 스마트폰용 커버유리를 공급하며 관련 기술을 쌓았다. 2014년 1곡면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엣지'를 시작으로 2015년 양곡면이 적용된 '갤럭시S6 엣지', 2016년 상하좌우 4곡면을 구현한 '갤럭시S7 엣지' 등에 쓰인 커버 유리를 제이앤티씨가 삼성 계열사에 공급했다.
2016년 갤럭시S7 엣지·노트7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디스플레이용 커버유리를 전량 내재화했다. 삼성전자의 이후 모델에는 제이앤티씨의 커버유리가 쓰이지 않고 있다. 제이앤티씨는 현재 화웨이,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주요 최종 제품 고객사로 두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등 OLED 패널업체에 커버유리를 공급하고 있다.
제이앤티씨의 2017년 커버유리 사업 매출은 100% 삼성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다음해인 2018년 LG디스플레이가 매출처에 추가됐다. 김 대표는 "올해 커버유리 사업 매출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60%, LG디스플레이 30%, BOE 10% 수준"이라고 했다.
제이앤티씨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49억원, 326억원이다. 같은 기간 커버유리 사업 매출액은 1488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앤티씨는 커버유리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다양한 커넥터 부품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액(255억원)보다 70억원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3분기만에 기록했다.
제이앤티씨는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에 차량용 일체형 곡면 커버유리 양산설비를 셋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를 통해 유럽 자동차 회사에 납품한다"며 "운전석에서부터 조수석까지 길게 이어지면서도 중간 센터페시아에서 T자 형태로 디스플레이가 내려오는 형태"라고 했다. 올해 하반기 양산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