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티씨, 2018년 파일럿 설비 구축 후 첫 양산 공급
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 패널은 LG디스플레이 제작
곡면(3D) 커버유리 업체 제이앤티씨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디스플레이용 커버유리를 단독 공급한다. 지난 2018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파일럿 설비 구축 후 첫 번째 양산 납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앤티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세단 'EQ'의 'MBUX 하이퍼스크린'(Mercedes-Benz User Experience Hyperscreen)용 곡면 커버유리를 단독 납품한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월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선보였다. 이 스크린을 적용한 전기차 세단 EQ는 15일 공개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MBUX 하이퍼스크린 전체 크기는 좌우 송풍구를 포함해 56인치다. 제품은 하나로 연결돼 있지만 곡선 형태 커버유리 안에 디스플레이가 세 개 있다. 해당 커버유리를 제이앤티씨가 생산했다.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제작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제이앤티씨는 차량용 47인치 곡면 일체형 커버유리 납품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 47인치라고 했던 커버유리는 MBUX 하이퍼스크린의 좌우 송풍구 크기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MBUX 하이퍼스크린의 디스플레이는 17.7인치와 12.3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2.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 등으로 구성된다. 고급 차량 디스플레이에 LCD 대신 OLED 탑재 사례가 늘면서 제이앤티씨의 곡면 커버유리가 적용됐다. OLED는 LCD보다 얇은 제품을 만들 수 있고 휘어져 제품 설계가 자유롭다.
제이앤티씨는 지난 2018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커버유리 파일럿 설비를 구축한 뒤 첫 번째 양산 이정표를 세웠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기간이 길고 아직 물량이 많지 않아 회사 매출에 당장 크게 기여하긴 힘들지만 신뢰성이 중요한 부품에서 납품 이력을 확보했다.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출하량(25.1%)과 매출(25.8%) 모두 1위다. 차량용 OLED 시장(출하량)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87.5%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2.5%다.
제이앤티씨는 이달 준공 예정인 베트남 3공장에서 앞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커버유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베트남 3공장에선 스마트워치·차량 디스플레이용 커버유리, 울트라신글래스(UTG) 등 신규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베트남 3공장 규모는 건평 7만3000제곱미터(2만2000평)다. 베트남 1·2공장 부지 면적을 더한 것보다 크다. 베트남 1·2공장 주력품은 휴대폰 커버유리다. 곡면 커버유리 생산능력은 베트남 1공장 월 300만개, 2공장 월 200만개, 국내 화성 공장 월 100만개 등이다. 베트남 3공장 부지가 넓어 제이앤티씨 생산능력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 3공장 웨어러블 기기용 커버유리의 첫 번째 고객사는 삼성전자가 유력하다. 제이앤티씨의 또 다른 기대요소인 UTG 분야 매출은 이르면 4분기에 현실화할 수 있다. 제이앤티씨는 지난 2019년 중국 BOE와 합작법인 BNJ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477억원, 영업이익 749억원이다. 전년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21.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