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SK텔레콤이 고성능 서버용 AI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 지능형 CCTV, 음성인식 등을 서비스하는 SKT 데이터센터에서 실증을 거쳐 사업화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서버용 AI 칩은 동전만한 다이(Die) 면적(17mm X 23mm)에 1만6384개 코어(Core)를 집적했다. 소모전력은 15~40W로, 초당 40조번(40TFLOPS)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패키징을 끝낸 칩 전체 면적은 33mm X 33mm다.
과기정통부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 시 AI 서비스에 대한 전력효율(연산성능/소모전력)이 10배 이상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서버용 AI 반도체외에 '모바일·IoT 디바이스용 시각지능 AI 반도체' 성과도 함께 발표됐다. ETRI,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에프에이리눅스, 넥스트칩, 에이디테크놀로지 등 국내 설계 업체가 협력·개발했다. 영상 감시·정찰 분야 등 AI 기반 지능형 디바이스 제품화와 연계한 실증·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모바일·IoT 디바이스용 시각지능 AI 반도체는 성인 손톱의 절반 크기 수준(5mmx5mm)의 다이 면적에, 초당 30회 물체인식이 가능한 성능을 기존 반도체 대비 1/10 이하의 0.5W 전력으로 구현했다고 한다. 칩 전체 면적은 14mm X 14mm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AI 시대에 'IC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기반"이라며 "독자적인 AI 반도체 개발은 국내 AI·데이터 생태계 혁신을 위한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민·관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발전 전략'을 수립해 AI 반도체를 미래 혁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며 "혁신적 설계, 저전력 신소자 등 AI 반도체 핵심기술 투자를 올해 본격화하고, 기억·연산을 통합한 신개념 반도체 기술(PIM) 등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도전적 연구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