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LED 칩 전사 수율과 높은 단가가 걸림돌
상반기 부품 생산계획 차질...삼성 "하반기 출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생산에 애를 먹고 있다. 삼성전자는 계획대로 하반기에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한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출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상반기에 마이크로 LED TV 부품을 생산하고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관련 부품 생산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작과 직결되지 않는 다른 협력사도 향후 구체 일정을 전달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전사'(Transfer) 공정과 가격이다. 마이크로 LED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부분이다.
마이크로 LED는 일반 LED 칩보다 훨씬 작은 칩을 임시기판 위에서 유연회로기판 위 원하는 위치에 올리는 전사 공정을 거친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는 엄밀히 말하면 100마이크로미터(㎛·0.001㎜) 미만의 마이크로 LED가 아니고, 100~200㎛의 미니 LED에 해당한다. 미니 LED도 전사 공정을 거친다. 둘 모두 전사 공정의 불량을 수리(리페어) 장비로 보완한다.
현재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는 리페어 장비로는 해결이 어려울 정도로 전사 공정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이 높아야 생산단가와 완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현재 마이크로 LED TV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1억원에 이른다. 업계 일부에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TV를 올해 안에 내놓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가 기존 프리미엄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보다 상위 라인업이고, 당장 TV 시장 내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제품 출고가는 향후 시장성을 판단할 중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마이크로 LED 출시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 및 미니 LED TV 가격이 6000달러(약 710만원)까지 떨어져야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 또 대량 전사 기술이 안정화되고 99.999% 수율이 돼야 마이크로 LED TV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행사에서 75·88·93·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 4종을 전시했다. 150·292인치 마이크로 LED 제품도 전시했다.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은 "하반기에 유럽과 미국 등에 물량을 늘려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와 중국 산안에 이어 대만 에피스타를 마이크로 LED 칩 공급망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