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모바일 칩 수요 증가로 올해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6년 만에 최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순수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9% 성장한 667억달러(약 77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18% 증가 이후 6년 만에 최대 성장률이다.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은 1% 감소했었다.
순수 파운드리는 자체 칩 생산을 하지 않는 회사를 의미한다. 대만 TSMC와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 중국 SMIC 등이 순수 파운드리에 속한다. 삼성전자처럼 자체 칩 생산과 외부 고객사 파운드리 서비스를 함께 하는 곳은 순수 파운드리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IC인사이츠는 "5G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증가하면서 순수 파운드리가 강력한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5G 스마트폰 단말기는 올해 2억개가 출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지난해 부터 5G 스마트폰을 첫 출시한 이후 올해 물량을 확대하는 추세다. 소니와 애플은 조만간 5G 스마트폰 시장에 합류한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는 밀려드는 주문에 생산을 다 해주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 AP와 고성능 컴퓨팅 프로세서는 7나노 이하 최첨단 미세공정 기술이 요구된다. 현재 파운드리 업계에서 7나노 미만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TSMC와 삼성이 유이하다. 두 곳으로 주문이 몰리면서 이는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파운드리 업체 SMIC까지 제재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SMIC 파운드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 물량이 다른 업체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퀄컴은 TSMC, UMC, VIS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와 추가 생산 계약을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순수 파운드리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9.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9%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7.4%로 2위를, 그 뒤로 GF(7%), UMC(7%), SMIC(4.5%)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