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D램 가격이 소폭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요 업체가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공급이 다소 모자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일 발생한 마이크론의 대만 D램 팹(MTTW) 정전 사고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내년 1분기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평탄하거나 소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용처별로는 ▲그래픽용 D램이 5~10% 가장 높은 상승 ▲서버용 D램은 유지되거나 최대 5% 증가 ▲컨슈머용 D램은 0~8% 증가 ▲PC용 및 모바일용 D램은 유지된다고 전망했다. 공급량 기준으로는 모바일(40%), 서버(34%), PC(13%), 컨슈머(8%), 그래픽(5%) 순이다.
트랜드포스는 "모바일용 D램 수요가 회복하고, PC D램 수요가 지속되면서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는 전통적으로 전자제품 OEM의 비수기지만, 마이크론 팹의 정전 사고 이후 메모리 구매 업체는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재고 축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초 보합세로 예상했던 서버용 D램 가격 전망은 소폭 상승으로 수정됐다고 트렌드포스는 밝혔다.
공급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모바일 D램 가격은 4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에서 화웨이와 경쟁하는 오포, 샤오미는 내년 1분기부터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활용해서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1분기에 약 10% 이하로 하락했던 모바일용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용 D램은 신제품 게임 콘솔 출시 영향에 힘입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인스트림 GDDR6 메모리의 가격은 전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업체는 20나노 또는 1세대(1X) 10나노 공정으로 그래픽 D램을 제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 4분기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모바일용 D램 수요 증가는 그래픽용 D램 생산감소에 영향을 줬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그래픽용 D램 공급률은 내년 1분기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에 따라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