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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TV 업체 TCL 제재 논의...삼성·LG 반사이익 보나
미국, 중국 TV 업체 TCL 제재 논의...삼성·LG 반사이익 보나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0.12.25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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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2분기엔 LG전자 꺾고 TV 출하량 2위 오르기도
중국 TCL이 공개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8-시리즈
중국 TCL이 공개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8-시리즈
미국 정부가 세계 3위 TV 업체 중국 TCL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위구르족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TCL이 미국 정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입을 수 있다. TCL로부터 전세계 TV 시장 2위 자리를 위협 받는 LG전자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TCL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차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직무대행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마국 헤리티지재단 행사에서 "TCL이 모든 TV 세트에 백도어를 설치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데이터를 유출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역을 동원한 의혹이 있는 TCL 기업 활동에 대한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22일 홍콩 증시에서 TCL 주가는 전날보다 15% 가까이 폭락했다. TCL은 이날 저녁 홍콩거래소 공시에서 "미국에서 판매하는 TV는 미국 로쿠와 구글 운영체제를 탑재한다"며 "협력사 요청에 따라 시스템 보안 업데이트를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TCL은 "업계 일반규정과 기술규칙, 법률·규정, 안전기준을 지킨다"며 "이용자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 문제를 중시하고, 이는 TCL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TCL은 미국 당국으로부터 제재와 관련해 정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TCL 제재가 본격화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가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TV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위협 받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TCL은 지난 2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LG전자를 3위로 밀어내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LG전자는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이은 2위였지만 출하량에서 3위로 내려앉은 것은 충격이었다. 회사 차원에서도 TCL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지난 3분기에는 LG전자가 TV 출하량 2위 자리를 되찾았다.
TCL의 TV 생산능력은 이미 LG전자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TCL이 자사 브랜드 제품 출하량에 생산자개발생산(ODM) 방식 TV 판매량을 더하면 LG전자 TV 출하량을 넘어선다. TCL은 다른 업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TV 제품에는 자사 브랜드를 붙이지 않는다. 지난 1월 TCL은 지난해 TV를 32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3200만대 중 자체 브랜드 판매대수는 2060만대, ODM 사업부 판매대수는 1140만대다. TCL ODM 사업부(TCL SCBC) 최대 고객사는 중국 샤오미다. 왕청 TCL 최고경영자(CEO)는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해 세계 2위 TV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V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4410만대로 1위다. 다음으로 △LG전자 2560만대 △TCL이 2040만대 △하이센스 1720만대 △샤오미 1300만대 △스카이워스 1010만대 △소니 930만대 순이다.
왕청(王成) TCL전자 CEO가 17일 광둥성 후이저우시(惠州)에서 열린 'TCL 글로벌리더십 컨퍼런스 2020'에서 "세계 2위 TV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안정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왕청(王成) TCL전자 최고경영자(CEO) 지난 1월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惠州)에서 열린 'TCL 글로벌리더십 컨퍼런스 2020'에서 "세계 2위 TV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안정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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