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재편계획이 정부 승인을 받았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28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LG디스플레이 등 신산업으로 진출하는 23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사업재편기업으로 승인받으면 기업활력촉진법에 따라 세제 감면이나 절차 간소화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 및 OLED에서 신규 사업인 차세대 OLED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업재편계획이 정부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고화질·저전력·터치 등 차세대 OLED 개발과 양산 장비 추가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딱딱한 유리 기판 대신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OLED 화질을 유지하면서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플라스틱 OLED가 대표적 차세대 OLED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에도 플렉시블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차별화한 OLED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4년까지 신규 투자와 고용을 추진해 차세대 OLED 분야도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제27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산업 중심의 사업재편계획에 대해 정부 승인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필옵틱스는 신규 사업인 반도체 장비 중심 사업재편계획을 승인 받았다. 필옵틱스는 인쇄회로기판(PCB)과 터치스크린패널(TSP) 분야에서 확보한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후공정 및 패키지 공정용 제조 장비를 개발해 국내외 양산라인에 공급할 계획이다.
렌즈 업체 세코닉스는 자율주행차 렌즈 중심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세코닉스 매출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회사는 차량 전방 및 측면 주행상황을 인지하거나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하는 자율주행차용 고화질 렌즈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에 모두 23개 업체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이들 업체는 향후 5년간 3조1000억원 규모를 신규 투자하고 2100여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올해 전체로는 57개 업체 사업재편을 승인했다. 2016년 기업활력법 도입 이후 가장 많다. 올해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사업재편계획 승인이 22건으로 가장 많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강화된 사업재편 제도를 바탕으로 2021년 경제정책 핵심인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산업혁신 촉진을 위해 디지털 및 친환경 전환 사업재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