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난해 5G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그쳐…애플 1위
LG, 올해 MC사업본부 흑자전환 관건
2021년은 삼성과 LG 등 한국 스마트폰 업체에게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이미 애플에 빼앗겼고, LG는 연이은 스마트폰 신제품 매출부진으로 인한 MC사업본부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삼성전자는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바짝 따라붙어야 할 처지다. 지난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 410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3위(15.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SA에 따르면 1위 화웨이는 7960만대(29.2%)를 출하했고, 2위 애플은 5230만대(19.2%)를 시장에 내놨다. 애플의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 12시리즈 판매량이 전부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A시리즈와 프리미엄 S시리즈에다 노트·폴드 시리즈 등에도 5G 모델을 판매했지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12 시리즈에 뒤쳐졌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커지지만 삼성전자 점유율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SA에 따르면 올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6억대 규모로, 작년(2억7260만대)보다 2배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29%), 2위는 삼성전자(16.8%)가 차지하고 뒤이어 비보, 오포, 샤오미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온라인 개막하는 CES 2021서 아이폰12에 맞설 신제품 갤럭시S21을 내놓고 전면전을 펼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개막하는 2월말 신제품을 공개한뒤 3월에 제품 출시했던 평소 일정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세계적인 인기에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 생산량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최대 30%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1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5G 스마트폰은 물론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 삼성전자'의 입지는 흔들릴수 있다.
LG전자는 2021년이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을 가늠할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한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 혁신 스마트폰인 'LG 윙'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관계사인 LG 유플러스는 LG 윙 공시 보조금을 대폭 올리면서까지 재고 처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새로운 폼팩터 기기인 '롤러블(가칭)' 스마트폰을 오는 11일 CES 2021서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브랜드 충성도에서 중국 샤오미와 원플러스에 밀리고 시장 점유율에서는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업체에게도 밀리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지난해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브랜드 충성도 1위는 애플이다. 이어 삼성, 원플러스, 샤오미, LG 순이다.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이다. 이어 2위 애플, 3위 샤오미, 4위 화웨이, 5위 리얼미 순이다. LG는 10위에 그쳤다.
LG전자가 브랜드 충성도와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는 사이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MC사업본부 내 선행연구와 마케팅 담당 조직을 통폐합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자구방안이다. 자체 연구개발보다 생산자개발생산(ODM) 사업에 비중을 둬 원가 절감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ODM 비중 확대로 중국 업체 기술력이 향상되면 장기적으로 LG전자에 위협이 될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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