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장비 기술을 연구하는 '장비개발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장비 기술 및 구매 활동이 반도체 생산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 따라 기존 팀 단위 조직 여러 개를 합쳐 임원 조직으로 격상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장비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 조직은 진교원 개발제조총괄 사장 직속 부서다. 진 사장은 장비개발담당 사업과 성과를 직접 보고받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장비개발담당은 반도체 팹 설비 연구를 담당한다. 회로, 공정기술, 생산설비 데이터 신호처리, 계측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직무다. SK하이닉스에는 이전에도 이런 업무를 담당하는 팀 단위 조직이 있었다. 최근 그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임원 조직으로 격상한 것이다.
장비개발담당을 신설한 이유는 '장비를 알아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이 모인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아야 일도 시키고 문제 제기도 한다"면서 "해외 장비사와의 협상력 확대는 물론 국내 협력사와의 국산화 작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팹 착공을 앞두고 있다. 1단계 팹은 2025년 초에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준공된 이천 M16팹은 빠르면 오는 6월부터 D램 양산에 돌입한다. M16팹은 현재 순차적으로 장비가 추가로 입고되고 있는 중이다. M16은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극자외선(EUV) 라인을 구축한 팹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투자에 전년(10조원) 보다 규모를 소폭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2025년부터 중국 다롄에 위치한 인텔 낸드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시설 정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삼성전자 또한 반도체 장비 및 소재를 자체 개발(R&D)하는 '생산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자회사 세메스와 협업해 내재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