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투자는 8인치(200mm)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시설투자를 올 하반기로 일부 앞당긴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오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파운드리 투자는 8인치에 집중된 사업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당장 12인치나 선단 공정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파운드리 투자 확대' 보도 관련 질문의 답이었다. 앞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파운드리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100%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국내 운영하던 8인치 사업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키파운드리로 명명된 매그나칩의 파운드리 사업부를 인수하는데 있어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D램 생산용량을 이미지센서로 전환하는 사안 역시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시설투자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계획했던 시설투자와 장비 구입을 올 하반기로 일부 앞당긴다. 이는 올해 초 시설투자를 보수적으로 할 것이라던 기조가 바뀐 것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시설투자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장비 구입의 리드타임(주문에서 공급되는 기간)이 길어진 상황"이라며 "장비 셋업 기간을 고려해서 내년 상반기 투자를 올 하반기에 일부 당겨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투자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내년부터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자외선(EUV) 장비 시설 투자와 적용 제품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안에 처음으로 EUV를 적용한 4세대 1a나노미터(nm) D램 제품을 양산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1a나노 D램 한 개 레이어에 EUV를 적용했다. 향후 1b, 1c 등 제품에도 EUV 적용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EUV 장비업체 ASML과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수년간 안정적으로 EUV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EUV 적용에 문제가 없도록 전담팀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올해 SK하이닉스가 예상한 D램과 낸드의 수요 성장률은 각각 20%와 30% 중반 수준이다. D램 생산은 시장 성장률에 맞추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는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 순이익 99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