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 분기 순익 9배 확대 전망
CSOT도 낙관...LCD 패널 가격 상승
한국과 중국 주요 패널 업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 순이익 상승폭이 특히 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와 CSOT 등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리며 흑자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도 흑자가 유력하다. 시장에서 보는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조9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대 내외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6% 많고, 영업손익은 361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IT 제품 수요가 늘었고,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실적 개선을 도왔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서 대형 OLED 패널 출하량도 늘었다. 올해부터 분기별 OLED TV 출하량은 100만대를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나온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가 예년보다 늦었던 점도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 늘어난 7조4000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손익은 4000억원 내외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익은 2900억원 적자였다.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12와 삼성 갤럭시 시리즈용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예년보다 늦었던 것이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12 시리즈 중 삼성디스플레이만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아이폰12미니(5.4인치)는 판매가 부진했지만 나머지 제품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철수 예정인 LCD 생산라인 철거 등으로 손실 1000억원이 반영돼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1분기 순익이 지난해 전체 순익을 웃돌 전망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의 영어 매체 이카이(Yicai)에 따르면 BOE는 지난 12일 1분기 순익이 최대 52억위안(약 89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체 순익 50억위안(약 8600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1분기 순익을 지난해 1분기의 5억6700만위안(약 1000억원)과 비교하면 9배 수준이다.
BOE는 패널 판매 확대로 분기 순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제품용 LCD 패널 수요가 늘었고 BOE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중국 CSOT도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15배로 뛸 전망이다. 대형 패널 판매 이익이 전 분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올해 BOE 실적이 국내 패널 업체를 넘을지도 관심사다. BOE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16% 상승한 1356억위안(약 23조2300억원)이었다. 순익은 50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162% 급증했다. 지난해 BOE는 LCD 스마트폰 중에서도 저가품에 주로 적용하는 비정질실리콘(a-Si) 방식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패널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30조5900억원, LG디스플레이 매출은 24조2300억원이었다. BOE가 LG디스플레이를 1조원 차이로 추격했다.
프랑스 금융정보업체 마켓스크리너는 올해 BOE 매출을 1991억위안(약 34조원), 순익을 213억위안(약 3조6500억원)으로 추정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보는 LG디스플레이 올해 매출 전망치는 28조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내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30조원 중반, 영업이익 3조원 중반대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