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여러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 밝혀
최근 제기된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설에는 언급 안해
인텔이 지난 2분기 업계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PC와 데이터센터 등 주력 사업이 견조한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올해 재진출을 선언한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선 "100여곳의 잠재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 2분기에 매출 196억 달러(약 22조5157억원), 순이익 51억 달러(약 5조8579억원)를 각각 올렸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197억 달러, 51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미국 금융업체 팩트셋 리서치가 월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실적 예상치(매출 178억 달러, 순이익 42억 달러)는 웃돌았다.
지난 1분기 실적(매출 197억 달러, 순이익 34억 달러)에 비해선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2분기 실적에 대해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핵심 및 신흥 비즈니스 영역 전반에 걸쳐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PC사업부문인 CCG 사업부는 2분기 101억 달러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데이터센터(DCG) 사업부는 6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9%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 1분기 DCG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나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견조한 회복세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AMD, 엔비디아 등 경쟁 업체들의 약진과 아마존 등 고객사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는 매출 9억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도 매출 3억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나 급성장했다.
인텔 측은 "PC와 모빌아이 사업이 2분기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며 "2분기 PC용 프로세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모빌아이는 1600만대 이상 추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인첼은 3분기 예상 매출은 191억 달러로 전망했다.
겔싱어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제조 역량을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이 합리적인 수급 균형을 회복하는 데 1~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공급 부족은 올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리 사업계획과 관련해선 "2분기에도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 모멘텀을 구축했다"며 "IP 자산, 솔루션 등을 바탕으로 100여개의 잠재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인수설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겔싱어 CEO는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 주에 총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외신 등에선 인텔이 34조원을 들여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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