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용 칩 개발 완료, 펄스레이저와 디텍터 기술 개발 중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센서인 라이다(LiDAR)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6년 상용화라는 목표도 정했다. 올해 차량용 이미지센서 출시에 이어 라이다 센서 개발에 뛰어들면서 오토모티브 사업을 강화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가동에 필요한 핵심 장비다. 펄스 레이저(빛)를 발사해 돌아오는 소요시간을 측정해 대상과의 거리와 방향 등을 탐지한다. 라이다 시스템은 컴퓨팅 역할을 하는 라이다용 반도체(칩), 펄스레이저, 디텍터(탐지기) 3가지로 구성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SI사업부는 라이다용 반도체인 '메타 라이다 칩' 개발을 최근 끝마쳤다. 이 칩은 빛의 굴절 데이터를 수집해서 거리 등을 계산하는 역할을 한다. 광 특성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메타물질을 사용해 초소형으로 만든 게 이 칩의 특징이다. 메타물질은 자연에 존재하는 원자를 모사한 인공원자로 이뤄진 신물질이다.
삼성전자는 라이다 시스템의 나머지 기술인 펄스레이저와 디텍터에 대해서도 ToF(Time of Flight) 방식을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5년 뒤 세트형 라이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다의 감지 측정 거리는 현재 5미터 수준이지만 향후 100미터까지 늘리는 걸 목표로 정했다.
삼성전자가 5년 후 내놓을 라이다는 원통형이 아닌 초소형 모듈 형태로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요 라이다 업체인 미국의 벨로다인, 루미나 등은 360도 방식으로 스캔하는 원통형 라이다를 만들고 있다.
원통형 라이다는 자동차 루프 중앙에 안테나처럼 장착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양산 측면에서 원통형 라이다의 활용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동차는 외관 디자인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원통형 라이다 가격은 약 4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고가여서 자율주행차에 라이다 적용이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가 개발하려는 라이다는 초소형 모듈을 자동차에 여러 개를 탑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원통형 라이다가 지닌 디자인 측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라이다 가격도 5만원 미만으로 낮춰 가격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세트형 라이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자율주행 라이다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차량용 세트형 라이다를 개발 중인 업체는 벨로다인, 루미나, 발레오, 레다테크, 쿼너지시스템 등이 있다.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도 2024년 출시를 목표로 라이다용 시스템온칩(SoC) '아이씨(EyeC)'를 개발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차량용 라이다는 2020년부터 연평균 113% 성장해, 2025년 시장규모가 17억달러(1조96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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