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인터뷰 진행 : 한주엽 디일렉 대표
출연: 이수환 기자
-이랜텍이라고 하면 삼성전자 협력사로 잘 알려진 회사 아닙니까?
“협력사 모임을 협성회라고 하잖아요. 협성회장을 이랜텍의 창업주께서 굉장히 10년 동안 협성회장을 하셨죠.”
-삼성하고 굉장히 끈적끈적하게 이렇게 사업을 해왔던 회사이고.
“창업도 1983년인가요. 그 초반에 했고 오래된 회사입니다.”
-오래된 회사예요. 매출도 6,000억 원에서 7,000억 원 정도. 2020년도에 6,257억 매출했고 영업이익률은 2.3% 정도. 2.3%, 2.4% 정도. 그러니까 5% 언더인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전자부품에 대한 세트.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도 하고 배터리 팩.
“네. 어셈블리 류로 많이 했었죠.”
-오늘 얘기할 것은 배터리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모셨는데 소형을 많이 했었잖아요. 우리가.
“삼성이 스마트폰 이전에도 피처폰을 굉장히 오랫동안 했던 기업이었고 피처폰이면 당연히 배터리가 들어갔어야 했고 배터리 팩을 누군가가 셀을 받아서. 예전에는 분리형 배터리였잖아요. 지금은 일체형 배터리지만.”
-맞아요.
“그걸 다 팩 화 시켜서 공급하는 업체가 필요했었죠.”
-옛날에는 분리형일 때는 배터리만 따로 사 오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휴대폰 사면 배터리 두 개 껴주고 충전기 거치대, 크래들도 있었고. 근데 휴대폰뿐만이 아니고 노트북에도 예전 아주 오래된 노트북도 386, 486 시절의 노트북도 당연히 배터리 팩을 따로 썼잖습니까?”
-분리형이었잖아요. 그때는.
“다들 분리형이었고.”
-몇 개 들고 다니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이제 다 일체형이지만, 지금도 분리형이건 일체형이건 배터리 어셈블리 사업을 하고 있죠.”
-배터리 팩이라는 게 뭐 구성된 게 배터리 팩입니까?
“일단 간단하게 배터리 셀만 가지고는 작동을 할 수가 없고요. 거기다가 이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얹고.”
-Battery Management System.
“네. 이제 BMS가 있고 거기 BMS 안에는 보호회로도 같이 있고. 그다음에 분리형이라면 형태를 잡아주는 형태의 팩 화를 시켜줘야 하는 거죠. 그런 거까지 다 일괄 조립 작업을 같이하는 겁니다.”
-그니까 배터리 팩이 여러 개 모이면 뭐가 됩니까?
“배터리 팩이 여러 가지로 모이면 그때부터 시스템이 되는 거고요. 단위로 하자면 셀이 있고 모듈이 있고 그다음에 팩이 되겠습니다.”
-그럼 모듈을 받아서 팩으로 만들어서 기존의 세트사한테 공급을 했다는 거네요.
“셀만 받고 모듈화를 시켜서 모듈 반조립 상태로 다른 업체에 보내든가 아니면 팩까지 본인들이 일괄 작업을 해서 세트업체에 보내는 작업을 하게 되죠.”
-지금 소형만 했었습니까?
“맞습니다. 소형만 했었습니다. 아직은.”
-근데 지금 대형 쪽에도 할 계획이 있는 겁니까?
“맞습니다. 이랜텍이 사업을 오랫동안 영위를 하다가 작년부터 큰 변화가 있기 시작했어요. 그중의 하나가 바로 전자담배 사업입니다.”
-전자담배도 꽤 많이 팔리죠?
“전자담배가 사실 다들 한 대씩 피면 그 안에는 배터리가 무조건 하나씩 들어 있는 거고 또 충전하려면 뭔가의 크래들을 꼽거나 물론 바로 다이렉트로 꽂는 제품도 있습니다만 이 자체를 이랜텍이 하는데 기존에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보시면 돼요. OEM 모델이었습니다. 그니까 누군가가 설계해준 거를 단순 어셈블리나 공급하는 형태였다면 지금 하는 전자담배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er) 사업입니다. 본인들이 설계하고. 사실 전자담배가 그 안에 보호회로도 들어가고 여러 가지 구성품들까지 다 완제품을 만들어 놔야 하는 거잖습니까? ODM 사업을 하게 되면. 본인들이 설계해서 본인들이 대형 담배 회사에 공급하는 구조로 돼 있죠.”
-부품 소싱도 본인들이 다 하고.
“네. 다 하는 거죠.”
-설계도 하고 만들기도 만들어서 갖다준다. 이런 거죠. 지금 이랜텍 매출 구성이 어떻게 됩니까?
“가장 큰 거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케이스. 그니까 말 그대로 몰딩하는 부분들이죠.”
-밖에 나와 있는 케이스인 거죠?
“네. 밖에 나와 있는 케이스들이고요. 스마트폰 사업이 요즘 정체기여서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만 일단 양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매출 비중이 꽤 크죠?
“네. 거기다가 반드시 껴주는 게 있죠. 폰을 사면. 충전기.”
-애플은 충전기 안 들어간다면서요.
“이게 재밌는 사실 하나 말씀드릴게요. 개발도상국일수록 훨씬 좋은 충전기가 들어갑니다. 선진국보다.”
-전기가 안 좋아서요?
“전기가. 품질이 안 좋아서요. 단가는 개발도상국 충전기가 훨씬 비쌉니다.”
-제가 지금 이랜텍이라는 회사 매출 비중 표를 보니까 휴대폰용 케이스가 46% 정도, 충전기가 9.2% 정도, 그리고 배터리 팩이 노트북용 배터리 팩, 휴대폰용 배터리 팩이 있는데 노트북용 배터리 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 모바일 폰이 3.9%. 그니까 둘이 합쳐도 5.2% 정도밖에 안 되니까 큰 비중은 아니죠. 그리고 전자담배 아까 말씀하신 게 8.7%.
“이게 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사업인데 이게 재밌는 게 그동안 영업이익률이 매출은 좀 컸지만, 마진이 좀 박한 구석들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근데 ODM 사업의 첫 작품인 전자담배로 소계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 중대형 쪽으로 신규 진출을 하게 된 거죠.”
-릴 담배 안 태우시죠?
“끊었습니다.”
-릴 솔리드 이랜텍 배터리 팩 들어가는 거. 그니까 배터리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전체를 다 여기서.
“안에 히팅기나 이런 부품까지 다 포함한 겁니다.”
-Function Board. 그니까 텔레비전이나 모니터 작동부 들어가는 매출액이 1.5% 정도 되고 나머지 30% 기타 정도 되는 거 같은데 휴대폰 케이스 충전기가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애플이 충전기 저희는 없애겠습니다. 했을 때 여기는 깜짝 놀랐겠어요.
“그러면 삼성이 따라갈 가능성이 있고. 또 일단 전체적인 삼성 폰 자체의 출하량이 조금씩 정체된 상황이다 보니까.”
-그니까 배터리 팩만 봤을 때는 이랜텍이라는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아까 저희가 말씀드렸다시피 전체 매출은 6,000억 원, 7,000억 원 정도 하는 회사인데 5% 정도밖에 안 되니까 배터리 팩 사업이 그렇게 엄청나게 크다고 얘기하긴 어렵겠네요.
“아무래도 소형 위주로 하다 보니까 근데 중대형 쪽은 완전히 상황이 바뀌게 된 거죠. 특히 이번에 하게 되는 게 최종 고객사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어딥니까?
“LG전자입니다.”
-LG전자 어디?
“LG전자의 ESS 사업부로 공급이 됩니다. 굉장히 주요한 여건인데 전에 저희가 한 번 말씀드린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이랜텍이 혼다 전기 바이크죠.전기 바이크용 팩도 공급합니다.”
-저희가 한 번 영상으로 찍었지 않습니까?
“네. 거기 안에 셀이 LG에너지솔루션 셀이었죠.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어요.”
-원래 여기 셀을 삼성SDI에 대부분 사 오지 않았습니까?
“네. 맞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히타치에서 조금 사 오고.
“네. 중대형 배터리를 다루긴 다뤘었어요. 삼성SDI ESS용. 근데 이거는 ODM 사업은 아니었고요. 그냥 단순 임가공 형태의 사업이었다고 합니다. 그니까 이번에 하는 ESS용 배터리 팩 사업은 ODM 사업입니다. 본인들이 전자담배를 만들었을 때의 노하우나 BMS나 팩 설계 기술을 중대형 배터리에도 확대 적용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거죠.”
-소형만 하던 것을 중대형 배터리도 하게 되었다. 지금 매출 비중이 소형이 노트북, 핸드폰 다 포함해서 5% 조금 넘는 수준인데 중대형을 하면 매출 비중이 좀 높아질 수 있겠네요?
“특히 ESS 배터리가 가정용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정용이 특히 미국이나 유럽 중심으로 굉장히 많이 보급되고 있어서 또 굉장히 스마트폰용 케이스에 비하면 신성장 사업이고 또 ODM이고 그러다 보니까 회사 차원에서는 신성장 동력으로 굉장히 좀 기대가 큰 모양입니다.”
-휴대폰 케이스도 좀 잘 됐음 좋겠습니다. 요즘 삼성 갤럭시가 판매가 그렇게 썩 좋지가 않고. 어쨌든 잘 돼야 이쪽도 매출 비중이 높아질 텐데. 그렇다 보니까 자꾸 새로운 사업을 찾아 나서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서 3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고요. 이 300억 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본사가 동탄에 있거든요. 공장도 동탄에 있고. 그 동탄에다가 새로 신규로 공장을 또 마련하고 있다더라고요. 그리고 본격적인 가동이 이루어지는 거는 내년부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내년 상반기.”
-요즘은 그러면 누구한테 한 겁니까?
“요즘은 사모펀드(PEF)에다가 한 겁니다.”
-300억 원 갖고 뭐 한다고요?
“일단 시설 투자와 운영 자금을 마련한 겁니다.”
-뭘 만들 시설을 만든 겁니까?
“중대형 배터리. 현재는 소형밖에 없으니까.”
-중대형 배터리를 위한?
“네. 중대형 배터리 팩 사업을 하기 위한 시설 투자를 하는 거고요. 운영 자금까지 포함해서 올해 말까지 완료를 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고요.”
-소형이랑 비교했을 때는 중대형 팩에는 추가로 들어가는 요소들이 있습니까?
“가장 큰 게 일단 랙 자체가 있고요. 랙 자체가 이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랙 굉장히 크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와이어링 하네스, 그다음에 버스바(bus bar) 같이 여러 가지 일련의 부속품들이 같이 들어가게 됩니다. 현재 셀은 어디 거를 쓸지는 아직 결정이 안 된 거 같아요. 다만 최종 고객사가 LG전자라는 점을 봤을 때 아마도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받지 않을까? 라고 예상이 됩니다.”
-되게 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팩하고 ESS에 들어가는 팩하고 구조가 좀 많이 다르죠?
“구조뿐만이 아니고요. 안에 들어가는 양극재 종류도 다 다르고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 전기차 폐배터리를 바로 ESS용으로 전환하는 여러 가지 일련의 아이템들을 많이 말씀하시는데 바로 못 씁니다. 왜냐면 충전하는 환경도 다르고 쓰는 환경도 달라서 양극재도 다르고 그래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이 따로 있고 ESS용 배터리 라인이 완전히 분리돼서 작동합니다. 물론 원통형 배터리는 대상에서 빠지고요.”
-ESS 배터리 팩을 새로 시작한다고 하니까 나중에 쭉 이쪽 사업을 늘려가다 보면 자동차용 배터리 팩에 대한 노하우도 갖고 그쪽 사업도 할 수 있는 겁니까?
“그럼요. 이미 혼다 전기 바이크의 팩을 만들었다는 게 일정 단위로 쌓이게 되면 충분히 전기차 배터리 쪽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