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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 "2024년 매출 1000억원 넘길 것"
[인터뷰]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 "2024년 매출 1000억원 넘길 것"
  • 양태훈 기자
  • 승인 2021.08.23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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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소형 전기차 49% 점유율 확보"
"다목적 0.5톤·0.8톤 전기밴도 출시 계획"
"차량공유, 중고차 수출 등 신규 사업도 모색"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진=쎄보모빌리티)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진=쎄보모빌리티)
국내 초소형 전기차 1위 업체인 쎄보모빌리티 박영태 대표는 23일 "2024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9%를 넘어섰다"며 "앞으로 라스트 마일 차량공유 서비스나 폐재활용 등의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쎄보모빌리티는 스마트폰 부품제조사 캠시스의 자회사다. 캠시스는 지난 4월 전기차 사업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쎄보모빌리티를 분할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이사가 쎄보모빌리티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다. 1~2인이 탑승 가능한 초소형 전기차는 최고 정격출력 15kW 이하, 무게 750kg 이하, 속도 80km/h 이하의 전기차를 말한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 협회에 따르면 국내 초소형 전기차 판매 대수는 2017년 768대에서 지난해 1999대로 늘어나는 추세다. 박영태 대표는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에는 이제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업체들과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 요즘 친환경차 시장이 대세입니다. 쎄보모빌리티 상황은 어떻습니까.

A.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초소형 전기차가 고속도로 등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는 제약조건은 있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개인용 모빌리티가 증가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내연기관으로 보면 소형차 시장은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보조금 때문에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가격 경쟁력이 관건입니다. 쎄보모빌리티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상반기 기준 쎄보모빌리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9%를 넘어섰고,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A. 향후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는 라스트 마일, 공유경제 등의 다양한 비즈니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배달 시장에는 오토바이가 초소형 전기차로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소형 전기차가 오토바이보다 가성비가 뛰어나고, 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또 초소형 전기차는 추운 날이나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안전한 배달이 가능합니다.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를 이용한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충북 청주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초소형 전기차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범 도입해 운용 중입니다. 또 라스트 마일 구간에서의 차량 공유를 위한 관제 시스템과 결제시스템도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쎄보모빌리티의 초소형 전기차 '쎄보-C SE'. (사진=쎄보모빌리티)
쎄보모빌리티의 초소형 전기차 '쎄보-C SE'. (사진=쎄보모빌리티)

Q. 또 다른 신규 사업 계획은 없습니까.

A. B2B 쪽에서 보안 업체들이 쎄보모빌리티 전기차를 이용해 긴급출동 서비스나 출장 점검 서비스 등을 제공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초소형 전기차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몇몇 기업과는 이미 협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쎄보모빌리티의 전기차를 렌터카 업체가 구매해 이를 보안 업체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폐전기차의 부품을 재활용하는 사업도 구상 중입니다. 해외(동남아)로 중고차를 수출하는 것처럼 안전문제가 없는 중고 전기차를 만들어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면,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전기차 시장이 뜨면 경쟁자가 계속 늘어날 텐데 대비책은 있습니까.

A. 공공조달 시장에서 이제 쎄보모빌리티의 경쟁사는 없다고 자부합니다. 과거에는 르노삼성의 트위지가 경쟁상대였지만, 최근 트위지의 점유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현재 공공조달 시장에서 쎄보모빌리티의 점유율은 38%에 달합니다. 일부 경쟁사가 중국 시장에 판매 중인 전기차를 그대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자동차 회사로서 경쟁력이 없다고 봅니다.

쎄보모빌리티는 전기차의 핵심요소인 디자인, 배터리, 모터와 관련해 기술 내재화를 진행해왔습니다. 일례로 최신 모델인 '쎄보-C SE'의 배터리 팩을 자체 개발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입했습니다. 품질과 관련해서는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다수의 협력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하는 등 쎄보모빌리티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우리 내부 자원도 상당합니다. 엔지니어를 통해 자체적으로 전기차 개발을 진행하고, 중국 협력사로 인력을 파견해 공동 기술 개발 및 기술 평가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력을 강조하려면, 자율주행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쎄보모빌리티도 이에 대비하고 계시는지요.

A. 쎄보모빌리티는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국내외 업체와 협의는 진행 중입니다. 쎄보모빌리티는 데이터 오픈에 폐쇄적인 완성차 업체와 달리 범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가 가속화되기 위해서는 일종의 테스트베드가 필요하고, 쎄보모빌리티는 이에 무상으로 전기차를 자율주행 개발 업체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작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Q. 지난 5월 열린 쎄보-C SE 출고식 행사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2025년에 연 1만대 판매량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변동사항은 없는지요.

A.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다행스럽게도 쎄보모빌리티는 현지 파견 인력을 통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에도 선제적인 재고 확보로 영향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2025년에는 연 1만대 판매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익성도 자신이 있습니다. 올해 1~8월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은 49%로 압도적입니다. 지난달부터는 쌍용차와 협업해 초소형 전기차 판매도 시작했습니다. 2024년이면 매출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50억원 이상 달성이 예상됩니다. 나아가 쎄보모빌리티는 2023~2024년 상장을 추진해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Q. 연 1만대 전기차 판매를 달성한 이후, 쎄보모빌티의 성장비전은 무엇입니까.

A. 예컨대 '봉고 신화'처럼 자동차는 한 차종만 성공해도 시장을 장악할 기회가 있습니다. 쎄보모빌리티는 일차적으로 0.5톤, 0.8톤 전기밴을 출시해 승부를 볼 생각입니다. 0.5톤, 0.8톤 전기밴은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니라 푸드트럭, 캠핑카, 승합차, 간이 소방차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은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비용 문제로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쎄보모빌리티는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특색 있는 전기차를 가성비 있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노하우로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접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4도어 소형 전기차나, 나아가 기회가 된다면 전기 세단도 출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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