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삼성SDI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월별 사용량 기준으로는 삼성SDI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삼성SDI를 제쳤다.
SNE리서치는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1일 발표했다. CATL(30%), LG에너지솔루션(24.2%), 파나소닉(14.3%)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5.4%)은 5위로 오른 반면 삼성SDI(5.1%)는 6위로 밀려났다.
배터리 점유율은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판매량에 연동된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Y(중국),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에 사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EV, 현대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유럽) 전기차에 탑재된다. 삼성SDI 배터리는 피아트500, 아우디 E-트론,EV, 폭스바겐 e-골프 등에 들어간다.
SNE리서치는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폭스바겐 e-골프 판매량이 급감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 순위도 동반 하락했다"며 "그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꾸준한 상승세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처음으로 삼성SDI를 넘어섰다"며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출시가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2.6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작년 초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13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면서 "기초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동력을 점검해 활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