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인터뷰 진행 : 한주엽 디일렉 대표
출연: 이기종 기자
-오늘 오랜만에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LG이노텍 얘기를 좀 할 텐데 올해 매출 전망이나 영업 이익 전망이 되게 좋더라고요?
“네.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정도로 보고 있습니까?
“매출은 12조 원 중반대 그리고 영업 이익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얼마나 했습니까?
“작년에는 매출이 9조 5,000억 원, 영업 이익이 6,800억 원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오를 거라고 물어보기 전에 여기 사업부가 여러 개가 있잖아요. 어떻게 돼 있습니까?
“광학 솔루션.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곳이 있고 기판 소재, 반도체 기판 만드는 곳이 있고 전장부품, 차량용 LED (등을) 만드는 곳.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비중이 어떻게 돼요?
“매출 비중은 광학 솔루션이 70%고 기판 소재가 10% 중반 그리고 전장부품이 나머지 10% 초반 정도.”
-기판 쪽이 그렇게 비중이 엄청나게 크지는 않네요.
“매출 비중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영업 이익 비중은 어떻습니까?
“대신 영업 이익 비중으로 보면 기판 소재가 30%가 넘는 수준입니다. 그게 왜 그러냐면 광학 솔루션 사업부 영업 이익률이 6~7%. 이것도 높은 수준인데 기판 소재 사업부 영업 이익률이 20% 수준입니다. 그래서 회사 전체에서 (기판 소재 사업부가) 차지하는 영업 이익 비중이 큰 편입니다.”
-기판 쪽 이익률이 높군요. 그게 기판 사업부는 뭐 하고 있습니까?
“LG이노텍 기판 소재 사업부는 FC-CSP. 스마트폰 AP에 필요한 기판이 있고 SiP, AiP 이런 품목이 있는데 이 중에서 SiP랑 mmWave AiP는 LG이노텍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익성이 높은 편입니다.”
-SiP는 뭘 얘기하는 거죠?
“칩을 묶어서 패키징해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말하고 AiP는 안테나에 필요한 패키지를 말합니다.”
-SiP는 System in Package인 거고 AiP는 Antenna in Package라고 풀어쓰면 그런 거죠?
“네, 그렇습니다.”
-FC-CSP가 아까 말씀하신 스마트폰 AP용에 들어가는 기판인데 AP용 기판. FC-BGA 쪽도 생각하는 게 있다면서요.
“LG이노텍이 아직 FC-BGA 사업은 공식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상반기에 회사 차원에서 그리고 그룹 차원에서 FC-BGA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거의 결정을 했고.”
-그거는 그냥 큰 PC에 들어가는 서버에 들어가는 CPU 이런 거 얘기하는 거죠?
“네, 맞습니다.”
-거기 들어가는 기판.
“서버 CPU. 네, 맞습니다.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는 결정했고 그룹 차원에서도 결정이 됐기 때문에 언제 시작할지 그리고 LG이노텍 차원에서는 구미에 반도체 기판 공장이 있어서 기존에 있던 공장에서 FC-BGA 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어떤 것이 있는지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규모나 이런 것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죠?
“없지만, 업계에서 예상할 땐 최저 4,000억 원에서 5,000억 원 수준으로 투자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랑 경쟁해야 해서 최소한 그 정도의 투자는 필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기판 관련해서 한 번 과거에 찍었던 영상이 있으니까 위에 참조 용도로 올려주시면 좋겠고요. 말하자면 LG이노텍은 FC-CSP 쪽만 했는데 FC-BGA 쪽을 이번에 새로 한번 들어가 보겠다는 건데 그 배경은 뭡니까?
“코로나 상황이 오면서 FC-BGA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해보면 유튜브에서 세계 곳곳에 있는 영상을 쉽게 찾아오는 거. 이것만 생각하더라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겁니다. 그래서 FC-BGA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빨리 늘어났고 그래서.”
-서버용 CPU가 늘어난다?
“네, 그렇습니다. 늘어나면서 LG이노텍도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기존에 FC-BGA 기판했던 회사들은 어디가 있습니까?
“일본 이비덴과 신코덴키, 삼성전기, 대만 난야, 유니마이크론, 오스트리아 AT&S 같은 기업들이 있는데 이비덴과 신코덴키는 스마트폰에 사용하던 FC-CSP 사업을 축소했습니다. 왜냐면 삼성전기 같은 경우에는 고객사가 삼성전자가 있어서 꾸준한 수요가 있지만, 이비덴과 신코덴키 입장에서는 굳이 많이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러면서 삼성전기가 FC-CSP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이비덴과 신코덴키는 FC-BGA에 몇 년 동안 투자를 많이 해왔습니다.”
-유니마이크론 같은 회사는 올 초인가요? 불 난 회사 아닙니까?
“작년에 불이 났는데 그 공장은 FC-CSP 공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공장에서 퀄컴용 칩에 필요한 기판을 생산했는데 그 물량이 삼성전기, LG이노텍, 그리고 대덕전자까지 넘어왔습니다.”
-FC-BGA는 그렇고 FC-CSP 기판 업체는 어디가 있다 그랬죠?
“FC-CSP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대덕전자, 그리고 대만 유니마이크론, 그리고 킨서스. 이런 업체들이 있습니다.”
-삼성전기하고 LG이노텍은 그러니까 FC-CSP하고 FC-BGA 둘 다 하는 그림으로 가는 거군요.
“앞으로는 그렇게 한다고 봐야 합니다. 대덕전자도 FC-BGA에 1,600억 원 투자했기 때문에 추격하는 형태가 될 거 같습니다.”
-과거에 스마트폰이 막 처음 나오고 그쪽에 패키지용 반도체 AP 패키지용 기판이 뜬다고 했을 때는 PC나 서버에 들어가는 큰 FC-BGA 기판 같은 경우는 물량이 많이 줄지 않겠냐는 식으로도 얘기가 됐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약간 이쪽도 성장하지만, 저쪽도 같이 성장하는 그림으로 가고 있는 거군요?
-그래서 그런지 LG이노텍 대표 이사이신 정철동 사장이 PCB 협회장을 맡기로 했다면서요?
“앞으로 정식 절차는 남아 있기는 합니다. 연말 이사회에서 추대하고 내년 총회도 거쳐야 하지만, 현 상태로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께서 차기 KPCA, PCB 협회장을 맡는 것으로 내정됐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내정하고 연말에 전체 이사진에서 추대하고 만장일치로 뭐랄까요. 만장일치로 합시다. 이렇게 해서 추대되고 자리에 앉는 모양새를 그리게 될 텐데 이게 좀 대기업 대표 이사가 여기 이 협회에 그렇게 협회장직을 맡은 적이 있습니까?
“내년이면 협회가 20년이 되는데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기업 출신 이사가 처음이죠. 사실은 이 협회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되게 많거든요. 왜냐면 반도체 협회나 디스플레이 협회나. 배터리 협회는 상대적으로 좀 늦게 생겼지만, 워낙 그쪽 산업이 뜨다 보니까 협회 차원에서는 최근에 엄청나게 외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PCB 협회장을 맡은 게 이 업계에서는 좀 이례적이다. 뭐 이런 얘기도 또 있는 거 같던데요?
“처음이기도 하고 LG이노텍 사업부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반도체 기판도 있지만, 카메라 모듈도 있고 회사 매출에서는 카메라 모듈이 70%입니다. 그래서 기판 소재 사업부장이 아니라 LG이노텍 사장께서 직접 KPCA 협회장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반기는 분위기지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더 많습니다.”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KPCA 회원사가 160개 정도 되는데 회원사 구심력이 아무래도 커질 수 있고 대정부 관계, 협상력이 좀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도 반도체 협회나 디스플레이 협회나 배터리 협회는 대기업의 대표 이사들이 다 협회장직 맡고 있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PCB 협회. 명칭이 좀 바뀌었던데.
“원래 명칭이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였는데 이게 PCB라든지 너무 설명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로 바꿨습니다.”
-반도체를 거기에 패키징 산업 이것도 좀 끼워 넣은 거군요.
“아무래도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커질 것이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라서. LG이노텍이 아까 기판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다른 매출의 70% 이상 내는 카메라 모듈 쪽. 거기는 어떻습니까?
“그쪽은 경쟁사 문제 때문에 반사 이익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쟁사라면 어디를 얘기하는 겁니까?
“일본 샤프가 있는데 샤프가 베트남 호치민 남쪽에 있는 공장에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해왔는데 거기가 지금 봉쇄가 되면서 공장이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단순한 가동 차질 수준이 아니라 셧다운 상태이다 보니까 이달에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출시할 가능성이 큰데 여기 필요한 카메라 모듈 물량이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LG이노텍이 생각지도 못했던 물량이 더 많아지는. 캐파는 소화 가능한 수준인 거 같습니다.”
-베트남에는 사실 한국 기업들도 많이 나가 있잖아요.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LG이노텍만 보자면 반사 이익은 있다는 얘기인 거죠?
“네,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좀 그렇고 중장기로 봤을 때 카메라 모듈 관련해서 우리가 렌즈 모듈을 해서 통합 모듈을 만들어 공급을 했지 않습니까? 검수까지 해서. 근데 거기가 약간 구조가 바뀌었다면서요.
“올해부터 애플이 예전에는 카메라 모듈이 광각, 초광각, 망원 이런 것들을 LG이노텍이 다 생산한 다음에 샤프도 그렇고. 그것들 다 최종 결합하는 얼라인먼트 공정까지 마치고 폭스콘에 보내줬다면 올해부터는 LG이노텍과 샤프가 카메라 단품을 보내주고 폭스콘에서 얼라인먼트 공정을 하게 됩니다.”
-검수를 직접 한다는 얘기죠? 그렇게 바뀌면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그렇게 바뀌게 되면 애플 입장에서는 카메라 모듈 단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왜냐면 얼라인먼트 공정에 필요한 비용을 LG이노텍이나 샤프에 안 줘도 되기 때문에 그러면서 LG이노텍이나 샤프는 결합하는 공정에서 빠지고 단품만 납품하게 되는. 이제 그렇게 되면 이게 물량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데 얼라인먼트 공정이 빠지기 때문에 단가가 떨어질 수 있는 요소가 있긴 합니다. 대신 또 물량이 많아지면 상쇄할 수도 있고. 근데 지금 샤프 공장이 셧다운 됐기 때문에 LG이노텍 입장에서 굉장히 좋아지는. 그리고 오필름이 작년에 공급망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작년까지는 LG이노텍 비중이 50% 중반이었는데 올해 오필름이 빠졌기 때문에 60%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가겠다. 이렇게 봤지만, 지금 샤프 공장이 셧다운이기 때문에 당장만 놓고 본다면 거의 압도적인 수준으로 LG이노텍이 물량을 생산하게 되고 내년 초에 아이폰SE 5G 모델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LG이노텍 입장에서는 항상 상저하고 매출 흐름을 보여왔는데 내년에는 좀 더.”
-상고?
“상고까지는 아니지만.”
-상중하고 이렇게 해야 하나. 말하자면 어쨌든 전체 물량이 늘어나는 거기 때문에 얼라인먼트 맞추는 공정. 저쪽에 가도 회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또 어떤 측면에서 봤을 때는 최종 조립에 대한 얼라인먼트를 맞추는 공정 자체도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적인 여러 가지가 들어간다 그래요. 하이비젼시스템이라는 회사가 기존에 LG이노텍하고 거래했던 그런 액티브 얼라인먼트 장비를 폭스콘에 넣었다는 게 여러 가지 증거가 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전체 흐름으로 봤을 때 얼라인먼트 공정을 폭스콘이 하게 되기 때문에 하이비젼시스템 입장에서는 광각, 초광각 이런 카메라 모듈 단품 검사 장비는 LG이노텍에 그전에 공급하겠지만, 얼라인먼트 공정 장비를 폭스콘에 납품하게 되는 이런 구조적인 변화가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라인먼트를 잘못 맞춰서 약간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는 일부 매출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런 리스크는 (LG이노텍이) 벗어 버리게 되는 효과도 있을 수 있겠네요. 너무 긍정적으로 보는 겁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거는?
“사실 작년 아이폰 12시리즈가 많이 판매됐기 때문에 원래 아이폰은 한 해 잘 팔리면 다음 해는 덜 팔리는 이런 흐름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그렇게 많이 안 팔리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는데 애플은 지금 굉장히 공격적으로 아이폰 신제품 출하 계획을 잡는 거 같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랑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철수했기 때문에 그 시장도 있겠고 그래서 LG이노텍이 상황이 굉장히 좋은 겁니다.”
-좋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폭스콘이 마지막 카메라의 렌즈 부품들을 일부 받아와서 세 개를 달아서 얼라인먼트도 맞추고 검수까지 하는 이런 일련의 작업을 할 수 있게 중간에 프로세스가 좀 바뀌었는데 삼성 같은 경우는 이미 작년에 그렇게 바뀌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도 최종 얼라인먼트 작업을 삼성전자가 직접 하는 물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많이 늘렸고. 그러면서 그것이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캠시스. 이런 카메라 모듈 업체들 수익성에 좀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근데 LG이노텍 입장에서는 어쨌든 애플 절대 물량이 늘어나니까 큰 영향은 없을 거 같다. 이런 얘기이신 거군요?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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