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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경북·구미, 1.4조원 투자 MOU 체결
LG이노텍-경북·구미, 1.4조원 투자 MOU 체결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7.06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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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FC-BGA·카메라 모듈 투자 발표 포함
LG전자서 매입한 구미공장 인수액도 반영
'4130억원 투자' FC-BGA, 추가투자 가능성
LG이노텍 구미 사업장 전경

LG이노텍이 경상북도·구미시와 1조4000억원 투자 협약(MOU)을 맺었다. LG이노텍이 연초부터 발표한 투자계획과 공장 인수 등을 반영한 수치다. LG이노텍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는 추가 투자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경북 구미시청에서 경상북도·구미시와 2023년까지 구미 사업장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1조4000억원에는 LG이노텍이 지난달 LG전자에서 매입한 구미 4공장(옛 구미 A3 공장) 인수액 2834억원은 물론, 지난 1월 발표한 카메라 모듈 사업부 1조560억원 투자, 2월 발표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4130억원 투자 등이 반영돼있다. 구미 4공장 인수액에 카메라 모듈 사업과 FC-BGA 사업 투자를 모두 더하면 1조7524억원이다. 약 3500억원 차이가 나는 것은 FC-BGA 투자를 2024년 4월까지 진행하고, 구미 외 사업장에도 일부 투자가 집행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투자금액을 FC-BGA와 카메라 모듈 제조시설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구미 4공장에 FC-BGA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FC-BGA 양산이 이르면 내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노광장비 등 일부 핵심장비 리드타임(장비 발주부터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1년 이상으로 늘어나 장비를 설치하고 공정 조건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리드타임이 1년 이상 걸리는 핵심장비는 노광장비,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합착기(라미네이터) 등이다. 예년 같으면 6개월이면 충분하지만 코로나19 지속으로 리드타임이 1년 이상으로 늘었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FC-BGA 투자계획 공개를 앞두고 수개월에 걸쳐 장비업체와 장비 제작과 입고 일정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이노텍이 2월 발표한 투자규모 4130억원으로는 FC-BGA에서도 틈새시장만 노릴 수 있는 수준이어서, 업계에선 LG이노텍의 FC-BGA 추가투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FC-BGA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기도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FC-BGA에 모두 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LG이노텍의 연간 카메라 모듈 사업 투자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8737억원에서 2019년 2821억원으로 줄어든 뒤, 2020년 4798억원, 2021년 8355억원, 2022년 1조560억원으로 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LG이노텍의 경쟁사인 일본 샤프(대만 폭스콘)가 생산수율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중국 오필름이 인권침해 혐의로 공급망에서 배제되면서 LG이노텍이 반사이익을 입었다. 올해부터 LG이노텍은 기존 주력 아이폰 후면 카메라 모듈에 이어 전면 카메라 모듈도 공급한다. 

LG이노텍은 이번 구미 사업장 투자로 지역 직간접 고용창출이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이번 투자는 LG이노텍과 구미 지역사회, 협력회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김장호 구미시장 등이 6일 구미시청에서 투자 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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