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8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인 중국 CATL을 5.8%p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지난달 순위에서 삼성SDI를 제친 SK이노베이션은 이번달에도 5위 자리를 지켰다.
SNE리서치는 올해 1~8월 글로벌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하이브리드전기차(HEV)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34%), LG에너지솔루션(21.5%), 파나소닉(11.1%)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5위, 삼성SDI는 6위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기 대비 154% 오르며 39.7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8.8GWh로 5위에 안착했다. 삼성SDI는 7.9GWh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순위는 6위로 밀렸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에 탑재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기아 니로, 현대 아이오닉5, 벤츠 GLE PHEV에 사용됐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 아우디 E-트론, 폭스바겐 e-골프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올해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2GWh다. 전년동기 대비 2.2배 증가했다. 1월부터 8월까지 사용량을 모두 합하면 전년동기 대비 2.4배 증가한 162GWh다.
SNE리서치는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배터리 3사에 대해서는 "기반 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추진하면서 활로를 적극 개척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