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맥북 출시는 당초 예정인 2025년보다 밀릴 듯
'2023~2024년 출시' 첫 OLED 아이패드 기술은 윤곽
애플이 2023~2024년께 출시할 첫 번째 OLED 아이패드에 이어 향후 맥북 등 IT 제품에 적용할 OLED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기존 LCD 제품 대비 원가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양대 패널 업체와도 논의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3년 말 또는 2024년 12.9인치·11인치 첫 번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태블릿) 출시 후 또 다른 IT 제품용 OLED 기술 방식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방식의 OLED 기술은 또 다른 아이패드 또는 맥북(노트북)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OLED 맥북은 이르면 2025년 출시가 예상됐지만 시기는 밀릴 것으로 보인다.
맥북 등 애플의 또 다른 IT 제품용 OLED는 원가가 걸림돌이다. 제품 사양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을 적용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적(R)녹(G)청(B)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아 화면밝기(2배)를 높이고 제품수명(4배)을 늘리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방식, 그리고 화소 스위치 역할을 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이 대표적이다.
기존 스마트폰에는 RGB 발광층을 1개층으로 쌓는 싱글 스택(Single Stack) 구조를 적용해왔는데, 투 스택 탠덤을 사용하면 OLED 재료비가 두 배로 늘어난다. 또 주요 TFT 중 전자이동도가 빠르고 저전력 구동에 유리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는 마스크가 15~16개 필요해 비용 상승이 불가피히다.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는 마스크가 11개, 산화물(옥사이드) TFT는 마스크가 7개 정도면 된다. 애플은 12.9인치·11인치 첫 번째 OLED 아이패드에 투 스택 탠덤, LTPO TFT를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애플은 원가절감을 위해 향후 IT 제품용 OLED는 마스크가 적게 필요한 산화물 TFT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수명과 직결되는 투 스택 탠덤은 지속 적용하고, TFT 비용을 낮추는 방안이 애플에 현실적이다. 다만 산화물 TFT는 원가를 아낄 수 있지만 고해상도 화면을 구현하려면 보상회로가 필요하다. 보상회로가 늘어나면 비용이 추가되고, 발열로 인해 제품 내구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적용에 따른 문제로 애플은 IT 제품용 OLED 기술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용 OLED에서 언급되는 주요 기술 중에서 LG디스플레이는 투 스택 탠덤을 차량용 OLED에, 산화물 TFT를 TV용 화이트 OLED(W-OLED)에 적용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3프로 라인업에 LTPO TFT 방식 패널을 단독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용 LTPO 방식 OLED는 양산 중이지만 아이폰용 LTPO 방식 OLED는 내년 납품이 목표다.
애플의 IT용 OLED 기술 방향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투자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A2 라인에서 생산 중인 노트북·태블릿용 OLED는 싱글 스택과 LTPS TFT를 사용한다. 애플의 IT용 OLED가 산화물 또는 LTPO TFT, 그리고 투 스택 탠덤을 적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규 투자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IT용 OLED를 납품하려면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IT용 OLED 생산량이 미미하다.
한편 현재 12.9인치와 11인치 첫번째 OLED 아이패드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이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들 제품용 OLED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말 또는 2023년 출시가 예상됐던 10.86인치 OLED 아이패드 패널을 개발했지만 중단된 바 있다. 애플 입장에서도 아이패드 OLED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함께 개발하는 것이 위험 분산 차원에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