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 기술 전망은 RGB·W·QD-OLED 등 엇갈려
아이패드·맥북은 '투스택' RGB OLED 적용 계획
애플이 2026~2027년 PC 제품인 아이맥에 OLED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 OLED 아이맥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OLED 아이맥에 적용할 기술 방식이 확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6~2027년께 첫번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맥북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가장 먼저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맥 라인업은 32.0인치와 42.0인치 두 모델이다.
애플은 2024년께 첫번째 OLED 아이패드(태블릿)를 시작으로, 이후 OLED 맥북(노트북)과 OLED 아이맥(PC)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 시장을 기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에 적용하는 중소형 OLED와 구분해, IT 제품용 OLED 시장이라고 구분하고 있다.
첫번째 OLED 아이패드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이다. 이들 아이패드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2종(12.9인치와 11.0인치), 삼성디스플레이가 1종(11.0인치) 개발을 맡았다.
애플은 OLED 아이패드 출시 한해 뒤인 2025년께 14.0인치와 16.0인치 OLED 맥북을 출시한 뒤 20.0인치 폴더블 OLED 맥북과, 32.0인치와 42.0인치 OLED 아이맥을 차례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OLED 아이패드와 맥북은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구조의 적(R)녹(G)청(B) OLED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공통적으로 예상한다.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투 스택 탠덤은 스마트폰 등에 사용 중인 기존 '싱글 스택'(Single Stack) 방식보다 화면밝기는 2배, 제품수명은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RGB OLED는 증착 공정에서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해 하나의 발광층 안에 RGB 서브픽셀을 서로 인접해 증착하는 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OLED 아이맥에 적용할 OLED 기술에 대해선 업계 전망이 엇갈린다. OLED 아이맥에도 LG디스플레이 등이 IT 제품용으로 개발 중인 투 스택 탠덤 RGB OLED를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현재 대형 디스플레이용으로 양산 중인 화이트(W)-OLED와 퀀텀닷(QD)-OLED를 사용할 것이란 추정도 있다. W-OLED는 LG디스플레이,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용으로 양산 중인 기술이다.
W-OLED와 QD-OLED는 유기물을 증착할 때 파인메탈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픈메탈마스크(OMM)를 사용한다. RGB OLED처럼 서브픽셀을 하나의 발광층 안에 서로 인접해 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W-OLED는 백색 발광원이 컬러필터를 통과해 색을 구현한다. QD-OLED는 청색 발광원이 QD 색변환층을 통과해 색을 표현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애플이 OLED 아이맥에 W-OLED 또는 QD-OLED를 사용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이들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IT용 8.5세대(2200x2500mm) OLED 기술보다, 기존 대형 디스플레이용 OLED 기술이 32.0인치와 42.0인치 대화면 제품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께 나올 첫번째 OLED 아이패드는 6세대(1500x1850mm) 기술로 대응할 예정이지만, 다음해인 2025년부터 나올 애플의 IT 제품에는 현재 개발 중인 8.5세대 기술로 대응할 계획이다. 유리기판 면적이 커지질수록 한번에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IT용 8.5세대 OLED 기술은 기존 6세대 방식과 마찬가지로 파인메탈마스크를 사용한다. 유기물을 증착할 때 사용하는 파인메탈마스크는 무게 때문에 중앙 부위가 처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선익시스템과 8세대 하프컷·수평 증착 방식,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알박과 8세대 풀컷·수직 증착 방식을 각각 개발 중이다. 하프컷은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이후 유기물 증착 공정에서 기판을 반으로 자르기 때문에 마스크 처짐을 줄일 수 있다. 수직 방식은 마스크를 지면에 수직 방향으로 세우기 때문에 마스크 처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파인메탈마스크는 적게는 700회, 많게는 1200회 이상 반복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현재 구체적인 OLED 아이맥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는 것도 OLED 아이맥 적용 기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원인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향후 IT 제품 시장에 대한 전망과 패널 업체의 기술 개발, 제품 원가 등을 따져 기술 방식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