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함량 80% 이상 차세대 소재 양산
LG화학 양극재 합작사 가운데 최초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가 경북 구미시에 설립할 배터리 소재 합작사(LG BCM)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니켈 함량 80% 이상의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가 대상인 것으로 7일 파악됐다.
NCMA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소재다. 1회 충전 시 500~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EV)에 주로 쓰인다. 그간 설립된 LG화학-화유코발트 양극재 합작사는 니켈 함량이 60% 수준인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6:2:2) 이하의 제품만 만들었다. LG화학 양극재 합작사 가운데 NCMA와 같은 하이니켈 제품이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NCMA 양극재와 같은 핵심 배터리 소재를 중국 합작사와 생산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구미 양극재 공장은 양극재 생산라인만 깔린다. 양극재 원료를 만들기 위한 프리커서(전구체)는 외부에서 조달한다. 고려아연과의 전구체 합작사가 이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화학-화유코발트 중국 합작사는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라인을 모두 확보해 가동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화유코발트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배터리 소재 확보에 나섰고, LG화학도 이 부분을 감안해 합작 파트너를 선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극재 업계는 배터리용 클래스1 니켈(순도 99% 이상)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간 생산해 유통되는 고순도 니켈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화유코발트가 니켈을 고려아연에 보내고, 이를 황산니켈로 만들어 LG화학-고려아연 전구체 합작사를 거쳐 LG BCM이 최종적으로 양극재를 만드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화유코발트 입장에서도 니켈 공급처 확보,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사 운영, LG화학 뿐 아니라 포스코‧포스코케미칼 등 국내 소재 업체와의 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 NCMA 양극재 조달처 다변화와 물량 조절이 가능하다.
한편, LG화학-화유코발트 구미 양극재 공장 착공식은 다음주에 진행될 예정이다. 연산 6만톤의 양극재를 만들 계획이다. 2025년까지 47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오는 2026년까지 26만톤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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