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0인치 모델 1억7000만원보다 가격 크게 낮춰
삼성전자, 5월께 89·101인치 마이크로 LED TV 양산계획
삼성전자가 1억원으로 가격을 낮춘 마이크로 LED TV를 5월께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가격 1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40% 저렴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5월께 89인치와 101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을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라인업 89인치와 101인치, 114인치 중 89인치와 101인치 모델이 우선 나온다.
이달 초 CES에서 삼성전자는 89인치와 101인치,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한 바 있다. 89인치와 101인치 모델은 올해 신제품 라인업이다. 110인치 제품은 지난해 출시됐던 모델이다. 올해 신제품 라인업 중 114인치 모델은 이번 CES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가격을 89인치는 8만달러(약 9600만원), 114인치는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9인치 모델은 환율에 따라 1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114인치 모델 가격 1억2000만원을 화면 크기가 비슷한 지난해 110인치 제품 가격 1억7000만원과 비교해도 30% 저렴하다.
올해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은 기판 구성에서 큰 변화가 있다. 89인치와 101인치, 114인치 등 신제품은 유리기판 기반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한다. 기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에선 인쇄회로기판(PCB) 배선 기판을 사용했다.
LTPS TFT를 사용하면 더 작은 화면의 마이크로 LED에서 개별 구동회로를 구현할 수 있다. PCB 배선으로는 마이크로 LED 화면을 작게 만들면서도 기존처럼 '4K(3840x2160)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미세회로(개별 구동회로) 구현이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대만 AUO가 마이크로 LED TV용 12.7인치 TFT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마이크로 LED TV는 디스플레이 조각인 모듈을 타일처럼 이어 붙여 완성한다. 제품 크기별 12.7인치 LTPS TFT 필요량은 89인치 49개(7x7), 101인치 64개(8x8), 114인치 81개(9x9) 등이다.
앞서 지난해 초 삼성전자는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출시에 이어 같은해 3~4월 99인치 모델을 출시하고, 70~80인치 모델을 연내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110인치 모델 출시 외엔 모두 무산됐다. 4K급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 800만개의 LED 칩을 기판에 조밀하게 옮겨 심는(전사) 과정에서 비롯되는 저조한 생산수율 등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를 지나면서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라인업 계획에서 70인치대는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마이크로 LED TV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출하량이 수백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본격 시장 개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