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판 방식 PCB→LTPS TFT 대체 첫 제품
89인치 유력...당초 5월 생산계획서 연기
대만 AUO가 TFT 제작...삼성D도 가능성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판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 LED TV를 3분기에 생산한다. 기존 PCB 방식 대신 LTPS TFT 기판을 적용한 첫번째 마이크로 LED TV 모델은 89인치가 유력하다. 연내 1억원대 초반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분기에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을 적용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에 유리기판 기반의 LTPS TFT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TPS TFT를 적용하면 더 작은 화면의 마이크로 LED에서 개별 구동회로를 구현할 수 있다. 기존 인쇄회로기판(PCB) 배선 기판으로는 마이크로 LED 화면을 작게 만들면서도 기존처럼 4K(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미세회로(개별 구동회로) 구현이 어렵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라인업인 89인치와 101인치, 114인치 모델 가운데 89인치 모델에 우선 LTPS TFT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9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당초 올 5월 생산이 계획됐던 제품이다. 생산일정이 3분기로 한차례 연기됐는데, 수정된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필요한 LTPS TFT는 대만 패널 업체 AUO가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용 LTPS TFT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향후 TFT를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89인치 모델 생산계획이 잡히면서 나머지 101인치와 114인치 모델도 순차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마이크로 LED TV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굳이 서둘러 출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가격은 여전히 1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89인치 모델 가격은 8만달러(약 1억원)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 가격을 89인치 8만달러, 101인치 9만달러(약 1억2000만원), 114인치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110인치 모델 가격은 1억7000만원이었다.
89인치와 101인치, 114인치 등 올해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라인업은 모두 34x85마이크로미터(um) 크기 칩을 사용한다. 칩은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가 공급한다.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마이크로 LED 칩 전사(Transfer) 기술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출시한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125x225um 크기 칩, 지난해 출시한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75x125um 크기 칩을 사용했다. 올 2분기로 생산이 연기된 99인치 모델도 75x125um 크기 칩을 사용한다. 이들 세 모델이 PCB 배선 기판 제품이다. 세 모델의 칩은 중국 산안이 공급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LTPS TFT 기반의 89인치와 101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올 5월께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장비 반입 지연, 생산수율 등으로 이들 모델 생산이 연기됐다.
올해 초 CES에서 삼성전자는 89인치와 101인치,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했다. 89인치와 101인치 모델은 LTPS TFT 기반의 올해 신제품 라인업, 110인치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PCB 기반 모델이다. 올해 신제품 라인업 중 114인치 모델은 CES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는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출시에 이어 같은해 3~4월 99인치 모델을 출시하고, 70~80인치 모델을 연내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110인치 모델만 출시했다. 또 마이크로 LED 라인업 계획에서 70인치대는 없어졌다. 업계에선 마이크로 LED TV와 사이니지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