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된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가 논란이 되고 있다. GOS는 고성능 게임으로 인한 발열 문제를 막기 위해 게임 해상도와 구동 성능을 낮추는 기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GOS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OS 기능으로 인해 스마트폰 성능이 감소하고, 임의로 기능을 끌 수 없어 사용자 경험이 크게 제한된다는 지적이다. GOS는 게임을 실행할 때만 작동한다. 스마트폰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테스트는 GOS가 적용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는 벤치마크 테스트 점수를 기준으로 성능을 판단하는데, 갤럭시는 GOS로 인해 벤치마크 점수보다 실 게임 성능이 낮게 나올 수 있다. 기자의 갤럭시S22 플러스로 벤치마크 테스트 툴인 긱벤치5(Geekbench 5)를 활용해 GOS로 인한 성능 감소 폭을 확인해봤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싱글코어 1226점, 멀티코어 3412점이 나왔다. 싱글코어와 멀티코어가 각각 아이폰X, 아이폰11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벤치마크 툴 이름을 게임 이름으로 바꿔 GOS를 적용한 후 성능을 측정해보니 싱글코어와 멀티코어가 각각 44%, 36%만큼 감소한 675점, 2160점이 나왔다. 싱글코어는 아이폰8, 멀티코어는 아이폰X 수준이다. 갤럭시와 비교하면 갤럭시 노트10과 비슷한 성능이다. GOS가 벤치마크 툴을 게임으로 인식하면서 성능을 제한한 결과다. 이후 같은 통신 환경에서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을 재시작해가며 몇 차례 더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GOS 적용 및 미적용 측정 결과 모두 50점 안팎의 비슷한 점수 차이를 보였다. 삼성맴버스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에 탑재된 GOS 기능으로 인한 성능 감소 폭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한다. 애플의 아이폰도 장기간의 고성능 작업을 진행하면 발열로 인한 기기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스로틀링(Throttling)이 발생하지만, 이로 인한 성능 감소 폭이 갤럭시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다. 또,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으로 고성능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 성능을 과도하게 제한하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안전상 문제'로 GOS 기능을 끌 수 없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IT 유튜브 채널 '오목교 전자상가'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GOS 설정 해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바일 사용자 경험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고사양의 다양한 경험이 증가하고 있어 검토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소비자 안전에 대한 부분에서 타협점을 찾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GOS는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서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이에 대한 논란이 많은 만큼 꾸준히 고객의 목소리(VOC)를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OS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의 갤럭시 시리즈에 설치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실행되는 게임 해상도를 낮추고 성능을 제한해 발열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과거에는 별도의 유로 앱을 설치해서 GOS를 삭제하는 식으로 성능 제한을 우회할 수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원(One)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4.0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이후에는 GOS를 해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