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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JDM 물량 7000만대로 늘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JDM 물량 7000만대로 늘린다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4.2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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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M 계획물량 당초 5000만대에서 7000만대로↑
갤럭시A04·A04s '2000만대', 자체생산→JDM 전환
애플은 2분기 아이폰13프로·맥스 1000만대 증산
삼성전자 갤럭시A03(2022년 모델)
삼성전자 갤럭시A03(2022년 모델)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에 스마트폰 생산을 맡기는 JDM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000만대 많은 7000만대로 늘렸다. 단가 절감 차원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아이폰13 시리즈 상위 라인업 생산물량을 1000만대 늘린 애플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윙텍·화친 등과 합작생산(JDM)하는 스마트폰 물량을 2000만대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당초 자체 생산을 계획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04와 이 제품의 파생 모델인 갤럭시A04s를 JDM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업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04를 3분기 310만대, 4분기 500만대 등 810만대를 자체 제작할 예정이었다. 갤럭시A04s는 3분기 550만대, 4분기 700만대 등 1250만대 자체 생산이 계획됐다. 두 모델 합계는 2060만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2060만대를 자체 생산에서 JDM으로 돌리면서 전체 JDM 물량은 기존 5000만대에서 7000만대로 늘었다. 애초 삼성전자가 JDM 생산을 계획했던 스마트폰은 갤럭시A03(1530만대), A03s(630만대), A03코어(1870만대), A22 5G(870만대) 등 네 모델이었다. 네 모델 합계 4900만대에 이번에 JDM으로 전환된 2060만대를 더하면 6960만대로 7000만대에 가깝다.

삼성전자가 JDM 스마트폰 물량을 당초 예정보다 늘린 것은 단가 절감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지면서 제품 사양을 낮춰가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스마트폰 비중을 절반까지 늘린 바 있다. 반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 2020년 60% 중반에서 지난해 50%로 급감했다.

JDM 물량 확대에 대한 부품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저가폰은 부품 단가가 낮아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며 "저가 모델은 JDM으로 돌리는 것이 (일부 부품업체에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전체 물량이 감소하는 것은 부품협력사에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최근 3년여간 부품 표준화를 확대하면서 범용 부품이 늘었기 때문에 부품 생산량이 많으면 고정비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JDM 물량을 늘리는 사이 애플은 계절 비수기인 2분기에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 상위(프로) 라인업 생산계획을 1000만대 늘렸다. 애플은 2분기 6.1인치 아이폰13프로 생산물량을 당초 100만대 내외에서 700만대 후반으로, 6.7인치 아이폰13프로맥스는 당초 300만대 중반에서 600만대 중반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 증산물량은 프로 약 700만대, 프로맥스 약 300만대 등 모두 1000만대다.

애플이 계절 비수기인 2분기에 프로 라인업 생산계획을 큰 폭으로 늘린 것은 아이폰13 시리즈 판매호조 영향으로 추정된다. 다른 모델과 비교해 프로와 프로맥스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갤럭시S 시리즈 출하량이 3000만대를 밑돈 데 이어, 올해 갤럭시S22 시리즈도 흥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9년까지 3000만대 중반을 웃돌던 갤럭시S 시리즈 한해 출하량이 3년 연속 3000만대를 밑돌면 제품 교체수요 자극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진다. 갤럭시S22 시리즈 최상위 제품 S22울트라는 사실상 갤럭시노트 모델이어서 향후 갤럭시S 시리즈에 대한 삼성전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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