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의 2~5월 아이폰 OLED 생산물량 기대치 크게 하회
"아이폰13 OLED 설계 임의변경 애플에 적발" 관측 확산
BOE, 올해 아이폰 OLED 출하 3000만대도 힘겨울 전망
중국 BOE의 애플 아이폰 OLED 생산물량이 급감하면서 업계에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BOE가 아이폰 OLED 설계를 임의 변경한 것이 애플에 적발돼 물량이 급감했다는 추정이 가장 많다. 칩 부족 상황도 이어져 BOE는 올해 아이폰 OLED를 3000만대 출하하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아이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OE는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 중 6.1인치 일반형 모델 OLED 등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달까지 넉달간 BOE의 생산물량이 급감했다.
BOE의 아이폰 OLED 물량이 급감한 1차 원인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공급 부족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와 LG디스플레이에 DDI를 공급하는 LX세미콘은 애플 통제를 받는다. DDI 부족이 이어지자 애플은 OLED 생산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LG디스플레이에 DDI 물량을 우선 배정해 BOE의 아이폰 OLED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업계 관심사는 2차 원인이다. DDI 부족으로 BOE의 아이폰 OLED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 5월까지 물량이 끊기다시피한 것에는 또 다른 원인이 작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많이 회자되는 추정은 BOE가 아이폰13 OLED 설계를 임의 변경했다가 애플에 적발됐다는 관측이다. 아이폰13 OLED 수율 향상에 어려움을 겪던 BOE가 해당 패널 박막트랜지스터(TFT) 회로선폭을 조금 넓게 만드는 형태로 설계를 임의 변경했는데, 이것이 애플에 적발돼 아이폰13 OLED 생산정지를 당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관측이 사실이어도 BOE가 아이폰 OLED 공급망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고 아이폰 OLED 생산량을 줄이는 형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 입장에서 BOE가 없으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견제할 수단이 사라진다. BOE가 아이폰 OLED를 생산하는 중국 쓰촨성 면양 B11 공장은 지금도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14 시리즈에서도 6.1인치 OLED를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침해 경고가 BOE의 아이폰 OLED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정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 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특허 보호를 강조했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픽셀 구조와 터치전극 특허 등을 침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를 부각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려운 애플이 BOE에 특허 침해를 경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허를 침해하지 않으려면 회피설계(Design Around)해야 하는데, 양산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업계 일각에선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BOE에서 아이폰 OLED를 상대적으로 싼값에 납품받고 싶었는데 LG디스플레이가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아이폰 OLED를 납품키로 하면서 BOE 물량이 함께 줄었다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BOE는 DDI 부족 외에도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연내 아이폰 OLED 출하량이 당초 목표인 4000만대 이상은커녕 3000만대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BOE에 할당된 것으로 알려진 올해 아이폰 OLED 물량은 상반기 900만~1000만대, 하반기 2000만대 이상이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