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테슬라 세미·사이버트럭 카메라모듈 전량 수주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납품 예정
삼성전기-LG이노텍, 테슬라 전기차 카메라모듈 시장 양분
삼성전기가 테슬라 전기트럭 카메라 모듈 수주전에서 '싹쓸이'에 성공했다. 삼성전기가 이번 입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테슬라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1분기 말 진행된 테슬라의 전기차 카메라 모듈 수주전에서 전기트럭용 카메라 모듈 전량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는 이번에 아직 출시하지 않은 세미(전기트럭)와 사이버트럭(픽업트럭) 등 전기트럭, 그리고 이미 출시한 모델S(세단)와 모델3(세단), 모델X(SUV), 모델Y(SUV) 등에 필요한 카메라 모듈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삼성전기와 대만 업체 등이 참여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입찰의 핵심이었던 세미와 사이버트럭 등 전기트럭용 카메라 모듈 물량을 전량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진행된 사이버트럭용 카메라 모듈 수주전에서도 전량에 가까운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전기트럭용 카메라 모듈을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두 곳에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테슬라 전기트럭용 카메라 모듈 물량을 전량 수주하면서, 테슬라 전체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테슬라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은 LG이노텍 60~70%, 삼성전기 30~40%로 알려졌다. 카메라 모듈 물량과 가격 등을 모두 고려한 수치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업계에선 삼성전기가 LG이노텍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이란 대형 고객사 덕에 매출이 수직 상승 중인 LG이노텍과 달리,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신규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사로부터 물량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모바일용 제품보다 고부가 제품이다. 테슬라 전기차 1대에는 카메라 모듈이 8개 들어간다. 전방 카메라가 측후방 카메라보다 고가품이다.
지난해 사이버트럭용 수주전에서는 LG이노텍이 탈락하고, 삼성전기와 대만 업체가 물량을 나눠 가졌지만 결국 삼성전기가 4900억원 규모 전체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진행된 모듈 수주전에서 삼성전기가 물량을 사실상 독차지하면서, 올해는 경쟁사가 물량을 확보할 것이란 추정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은 30만5000대, 인도 물량은 31만대였다. 지난해 1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 18만대, 인도 물량 18만5000대보다 각각 70%씩 많다. 연초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를 150만~200만대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150만~200만대는 지난해 인도 물량 94만대의 최대 2.1배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상하이 봉쇄에 따른 현지 기가팩토리 가동 차질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출하량은 연초 기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