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두 번째 순서는 부품 쪽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기종 기자와 얘기를 나눌 텐데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 기사 오늘 썼나요? 어제 썼나요? 어제 썼죠? 『LG이노텍이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카메라 모듈을 전량 공급한다』 이렇게 했는데. 주가가 어떻게 됐나 모르겠네요. LG이노텍 주가가 어떻게 됐어요?
“오전에는 올랐던 것 같습니다.”
-오전에 많이 올랐던데. 간략하게 사이버트럭 한번 보셨죠? 유튜브나 이런 데 나온 거, 그거 멋있더라고요.
“사이버트럭이 SUV 차량에다가 화물을 싣는 그걸 접목한 픽업트럭이라고 보면 되고, 이거를 11월 말부터 테슬라에서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개한 지는 4년 된 모델인데, 생산하기 힘들었다고 테슬라에서 계속 얘기하기도 했고. 그래서 어쨌든 여기에 필요한 카메라 모듈을 모두 LG이노텍이 공급한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카메라 모듈은 몇 개 정도 들어가요?
“보통 테슬라 차량에는 카메라 모듈이 8개 들어갑니다. 앞쪽에 3개(망원·표준·광각) 그리고 측면에 하나씩, 후방에 한 3개 정도 들어가는데.”
-테슬라는 라이다 이런 거 안 들어가죠?
“라이다 안 쓰고 있습니다.”
-카메라만 들어가죠. 총 8개 들어가고?
“일반적으로 8개 들어가고. 사이버트럭에는 1~2개 더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 10여 개.
“전방 카메라가 측·후방보다는 더 하이엔드 모델이긴 합니다. 거리랑 역할이 달라서.”
-LG이노텍이 전량 공급했다. 그 얘기는 즉, 이건 원래 예정돼 있었던 거예요? 아니면 누구랑 경쟁했는데 한쪽이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예요?
“이게 테슬라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양산하는 공장이 중국 상하이,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랑 텍사스, 그리고 독일 베를린 이렇게 있는데. 이 지역별로 그리고 모델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그래서 LG이노텍이 여기 북미 지역에서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들어갔었고. 그전에 다른 업체도 들어갔겠지만 보통 한 업체만 들어가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LG이노텍이 이쪽에서 물량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이버트럭에는 전량 LG이노텍이 할 것이라고 예상 해오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는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전량 들어간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네요.
“LG이노텍이 멕시코에 공장이 있어서, 사이버트럭을 만드는 곳이 텍사스에 있습니다.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12만5000대 정도 되고.”
-연 12만5000대.
“여기에 필요한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 멕시코 공장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그래서 지리적 근접성이 이번 카메라 모듈 납품하는 것에는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 사이버트럭 물량은 어느 정도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난달에 첫 모델 인도하기 시작했고. 연간 생산 능력은 12만5000대인데, 시장에서는 10만대 안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사이버트럭도 당장은 미국에서만 생산하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하겠다고 테슬라에서 얘기하고 있지만, 이 차가 너무 크고 무겁고 이러다 보니까. 과연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을 많이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궁금증이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럼 총 12만5000대예요?
“사전 예약 물량은 100만대고. 사전 예약은 100만대로 돼 있고, 홈페이지에서도 모델이 3개 정도 나뉘어 있는데. 사전 예약받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어떤 모델은 2024년, 어떤 모델은 2025년부터 인도 가능하다고 돼 있고. 거기에 적혀 있긴 합니다.”
-그럼 한 2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는 거네요.
“그래서 계약금도 넣도록 하고 있고. 그래서 테슬라에서는 이 사이버트럭을 연 12만5000대까지 만들 수 있고. 2025년까지 25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연 25만대여도 사전 예약 물량이 100만 대면, 최악의 경우 4년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 아니에요?
“100만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그리고 또 머스크 CEO는 10월 말에 2025년에 20만대 생산이 목표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5만대 줄었네요?
“20~25만 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그래서 당장 물량은 많지 않은데. 어쨌든 전기 픽업트럭, 작년에 세미(Semi)라는 또 다른 전기 트럭이 있습니다. 이 사이버트럭 말고, 그것도 작년 한 10월 정도에 펩시콜라에 처음으로 인도했습니다. 근데 이거는 생산량도 나오지 않고 있고. 그래서 2022년에 테슬라는 세미를 그때 한 100대 만들 수 있다고 했었고. 2024년에 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3분기 테슬라가 실적 발표하면서 나왔던 내용 보면 네바다에서 테슬라 세미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지만, 생산 능력이라는 부분에 수치가 없습니다. 현재 상태를 파일럿 생산 단계라고 돼 있고. 그래서 아직까지는 어쨌든 전기 트럭이 세미랑 사이버트럭이 있는데. 두 모델 다 인도는 시작됐지만, 사이버트럭이 더 구체화된 상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LG이노텍이 전량을 공급했으니까. 그러면 테슬라에는 우리 국내에 또 다른 경쟁사가 있잖아요. LG이노텍의 경쟁사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쪽에서는 삼성전기도…”
-테슬라 넣고 있지 않아요?
“넣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만 놓고 보면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이랑 MLCC 공급하고. LG이노텍은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이랑 와이파이 모듈 공급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모듈만 놓고 보면, 두 업체 테슬라 점유율은 어떻게 돼요?
“이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별로 모델별로 나눠 있어서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다만 물량이라든지 또 전방 카메라가 더 하이엔드 모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런 걸 고려했을 때 2021년까지는 LG이노텍이 한 60~70% 그리고 삼성전기가 한 30~40%. 그리고 나머지를 대만 업체들이 점유했는데. 삼성전기가 2021년보다는 더 올라왔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나 올해 초였나 삼성전기가, 이재용 회장과 일론 머스크가 만나서 어떤, 그 영향인지 테슬라 전기트럭 카메라 모듈 싹쓸이했다는 그런 보도도 있었지 않아요?
“작년 상반기 정도에 그런 보도가 있었고. 당시는 중국 상하이 공장이랑 독일 베를린 공장에 납품하는 전기트럭 물량을 삼성전기가 일단 확보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상하이와 베를린은 아직 양산을 안 하는 거죠? 그러니까 앞으로 양산할 물량을 삼성전기가 가져간다, 이런 보도가 있었죠.
“보통 이런 거 몇 년 단위로 계약해서, 그래서 아마 그때 얘기한 것 같고. 그래서 LG이노텍은 삼성전기가 상하이랑 베를린 공장에서 납품한 것 외에 북미 지역에서 확보했으니까. 이번에 처음 인도되기 시작한 사이버트럭에 필요한 카메라 모듈을 LG이노텍이 공급한다. 이렇게 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까 서두에 지리적인 공장, 그러니까 생산 공장의 지리적 위치상에서 그런 이유로 LG이노텍이 테슬라 북미 쪽을 전량 수주한 걸로 보인다 그랬는데. 그러면 삼성전기는 멕시코나 미국 쪽에 그런 공장이 없나 보죠?
“멕시코에는 생산 법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지난번 3분기 끝나고 나서 분기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 있지만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만들고 있고. 그리고 베를린 프로젝트 말씀드렸는데. 유럽 쪽에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다 카메라 모듈 공장은 없기는 합니다. 대신 LG이노텍은 전장 부품을 폴란드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데. 이쪽에서 카메라 모듈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사업 보고서 같은 걸 보면, 전장 부품 사업부에 폴란드 공장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까지는 물량이 없거나 적은 상황이라고 봐야겠고. 테슬라를 포함한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그쪽으로 편입이 됐는데, 그래서 만약에 폴란드에서 만들게 된다면 폴란드 생산량에 관한 내용도 사업보고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그러려면 추가적인 베를린 프로젝트도 진행되는 것이 있는데. 이쪽에서 LG이노텍이 물량을 많이 가져간다면 그쪽에서 라인을 증설한다든지, 이런 움직임도 있을 수 있고.”
-그럼 테슬라의 베를린 프로젝트는 언제쯤 그 윤곽이 나오는 거예요?
“당초 올해 안에 결론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가 며칠 안 남았으니까.
“올해 결론이 안 나왔고. 일정이 밀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 나올지는 당장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결과에 따라서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모두가 프로젝트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두 업체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이버트럭 테슬라에서 공개한 건지 어떤 건지 모르지만, 포르쉐하고 같이 경주하는 거 보여줬잖아요. 그게 제로백이라고. 그러니까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속도가 3~4초 그러지 않아요?
“한 3초 정도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 나서…”
-어마어마하게 큰 차잖아요.
“공차 기준으로 한 3~4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차량보다 굉장히 무겁고.”
-그런데도 그 정도 속도가 나오면 배터리 용량이나 이런 게 어마어마하게 좋다는 거네요.
“차량 성능도 있겠지만 일단 근데 차가 크기 때문에 보급이 되려면 전기차 충전 시설도 필요하겠고. 또 그런 문제도 같이 해결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이게 2019년에 처음 공개됐는데 4년 만에 인도되기 시작했고. 생산도 올 7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2년 밀린 상황이고, 세미도 작년에 펩시콜라에 인도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물량에 관한 얘기가 없는 거 보면 생산이 그렇게 막 원만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다 하신 거죠? 하여간 내년에도 이기종 기자도, 더 재밌고, 유익한, 알찬 정보를 알려줄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