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GWh 규모 생산능력 추가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4680 규격(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투자에 나섰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에 73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자, 총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를 마련한다. 오창 1공장에도 1500억원을 들여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생산 라인을 추가 증설한다. 각 생산 라인은 내년 내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3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 원통형 배터리 채용 완성차와 소형 전기차(LEV)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투자에 나선 것은 일본 파나소닉에 앞서 테슬라에 4680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연내 파일럿 라인을 마련하기로 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일정 대로 진행되면 파나소닉보다 빨리 신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할 수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4680 배터리 공급처를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테슬라에 공급하기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일럿 양산을 위한 장비, 소재 등은 마련된 상황"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내부에서도 파나소닉을 제치고 테슬라에 신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나소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삼원계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한다. 당초 이 시장은 파나소닉 독점이었다. 반전의 계기는 중국 시장이 만들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3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적용되며 소형전지사업부 실적이 급상승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 채용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파우치, 원통형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의 요구에 적시 대응하며 고객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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