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아날로그 디바이시스가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 장비로 자사 부품 수억 개를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NI는 계측장비에 특화한 세계적 기업이다.
마이크 오설리반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계측·정밀기술그룹 총괄책임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NI 위크 2019'(NI Week 2019)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오설리반 책임은 "NI의 반도체 테스트 시스템(STS)으로 부품 수억 개를 검사했다"면서 "일반 반도체 자동화 장비(ATE)보다 부피가 작고 비용도 아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NI 솔루션은 제품 연구개발과 양산 단계 모두에서 동일하게 부품을 검사할 수 있고 유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개발과 양산 시점에서 사용하는 검사 장비가 다를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할 수 있고, 유연성이 커서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미국 반도체 업체 코보(Qorvo)도 NI 장비를 사용한다. 벤 토마스 코보 5G 사업 개발 이사는 "LTE는 검사 항목이 74개였지만, 이 수치가 LTE 어드밴스드는 140개, 5G는 600개로 늘어난다"면서 "테스트가 예전보다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5G 시대에는 무선주파수 대역, 한번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양이 모두 늘어나는 등 더욱 정밀한 계측장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회사인 프랑스 발레오와 독일 보쉬도 NI 제품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크리스 포리스탈 발레오 테스트 개발 매니저는 NI의 계측 솔루션을 적용해 차량 후방을 모두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운전석에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NI 솔루션을 이용해 차량 뒤편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통신 인터페이스, 카메라 센서, 라이다 센서 등을 조합해서 데이터를 취득하고 실시간 분석한 뒤 영상으로 시각화하는 구조다.
제이슨 구스 보쉬 테스트 장비 개발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NI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고, 글로벌 지원이 가능해 NI 솔루션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 시장을 노리는 보쉬 입장에서 일관된 품질을 보장하는 글로벌 표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딜로이트 컨설팅은 증강현실(AR)과 융합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선보였다. 장비 각각에 부착한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 분석해 생산라인이 갑자기 멈추는 등의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이다. 미국 민간우주기업 버진오빗도 NI의 대표 솔루션인 랩뷰(LabView)와 시스템링크(SystemLink)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NI는 이번 NI위크에서 '밀리미티파 벡터 신호 트랜시버'(mmWave VST)를 출시했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솔루션이다. 측정 속도가 빠르고 연구개발 단계 랩실에서도 쓸 수 있는 점이 차별점이다. 협력사인 도쿄일렉트론, 폼팩터, 레이드애시먼 등과 함께 제작했다.
알렉스 대번(Alex Davern) CEO는 "앞으로도 엔지니어의 도전 과제를 도울 솔루션과 제품개발주기를 줄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