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화이트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 반도체 테스트 디렉터는 '맞춤형 서비스'를 자사 강점으로 꼽았다. 반도체 업체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검사장비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NI 솔루션이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봤다. 인터뷰는 NI 연례행사인 'NI 위크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컨벤션센터에서 22일(현지시간) 진행했다.
화이트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바라기 때문에 제조업체도 검사비용을 낮춰야 한다"면서 "최대한 많은 기기를 빨리,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역량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인 주요 반도체 자동테스트장비(Automatic Test Equipment·ATE) 업체와 비교해 NI는 "맞춤형 서비스와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ATE 업체 솔루션은 고정적인 편이어서 다양한 신호를 테스트해야 하는 고객사 요구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며 "NI는 연구개발부터 양산 단계까지 활용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NI 위크에서 공개한 '밀리미터파 벡터 신호 트랜시버'(mmWave VST)가 대표적이다. 개발과 양산 테스트에서 다른 검사장비를 사용하는 경우, 어떤 데이터가 맞는지 다시 따져야 하는 사례가 있지만 단일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필요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기술이 복잡해지고 기능이 많아지면 개발비용이나 판매단가도 올라갈 수 있지만 NI의 단일 플랫폼을 적용하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측정 정확도가 높고 단위 시간당 데이터 처리량도 많은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NI는 아날로그 반도체, 무선통신 반도체(RF)가 주력 분야다. 주요 고객사도 인텔과 퀄컴,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등이다. 화이트 디렉터는 최근 반도체 불황도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어 전체 업황이 NI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스템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NI는 한국 시장에서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NI는 지난해 2월부터 삼성전자와 5G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정의 주파수(Software-Defined Radio·SDR)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화이트 디렉터는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와 5G 표준과 관련해 선행연구를 함께 진행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5G 기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이트 디렉터는 NI 근무가 올해로 14년째다. 회사의 대표 솔루션인 계측기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모두 경험했다. 2015년 한국 지사에서도 6개월간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