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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스마트팩토리에 빠진 LG엔솔 권영수 부회장
[영상] 스마트팩토리에 빠진 LG엔솔 권영수 부회장
  • 박효정 PD
  • 승인 2022.07.2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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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한주엽 디일렉 대표
  • 출연 이수환 디일렉 전문기자
 
-오늘은 이수환 전문기자부터 먼저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스마트팩토리에 빠진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 부회장'이라고 제목을 달았는데요. 스마트팩토리, 지금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쪽과 비교했을 때 배터리 쪽은 자동화 혹은 스마트팩토리가 조금 더 이제 고도화된 개념인데, (배터리 쪽은) 많이 떨어지잖아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많이 떨어진다는 게, 정말 극단적으로는 배터리는 수동으로 수작업으로도 만들 수 있는 제품이거든요.” -그래요? “그렇죠. 반도체는 수작업으로 못 만들잖아요.” -못 만들죠. “못 만들죠. 그런데 배터리는 가능합니다.” -손으로 이렇게 파우치 같은 데다가 넣고... “그렇게 가능해요. 수작업으로도 가능해요. 그러니까 전기 화학 제품이라고 하는 게 그것 때문이긴 한데, 여기에 관련된 거는 결국에는 일정한 품질을 생산성 높게 빨리 많이 잘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 게 스마트팩토리의 목적 아니겠습니까. 배터리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잘 안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엔지니어는 아닙니다만 배터리 쪽으로 하다 보면 이상하게 반도체·디스플레이에서는 잘 쓰지 않는 몇 가지 단어들이 있어요. 그게 바로 단동 설비라는 게 있죠.” -단동. 그게 뭐예요? “단동이라는 게 한문인데, 단동이 뭐냐 하면 개별적으로 인라인화되어 있지 않은 장비들을 얘기하는 거예요.” -과정 끝나면 꺼내서. “그런 식의 과정이, 물론 공정 안에서 약간의 인라인화된 것들은 있겠지만, 극단적으로는 일부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수동 단동 설비를 쓰기도 해요. 그러니까 수동 단동 설비가 뭐냐 하면 이쪽 라인에서 이쪽 라인으로 갈 때 그래도 최소한 이송 장치나 예를 들면 출력부·입력부 이런 것들은 준비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아니라 아예 사람이 수레로 끌고 가서 집어넣고 이런 것들도 장비들이 되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장비들이 수동 단동설비, 그리고 자동 단동 설비인데 이것도 어떤 의미로 보면 스마트팩토리나 자동화랑은 좀 거리가 아직은 있는 거죠.”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 부회장 같은 분들은 과거 LG디스플레이의 사장도 하셨기 때문에 아마 LG디스플레이 라인이나 이런 거 보시다가 배터리 라인을 보면, 과거에 LG화학 때도 배터리 사업부장을 하셨잖아요. “전지사업본부장을 하셨죠.” -전지사업본부장을 하셨다가 그룹 갔다가 다시 이제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오신 건데요. 디스플레이 쪽은 거의 다 인라인으로 돼 있잖아요. “멋있죠.” -그러니까 거기 장비가 워낙 크잖아요. “사람도 별로 없고요. 특히 디스플레이 말씀하셨으니까 큰 원판을 로봇팔이 나와서 집어넣고 기계들이 들락날락하고.” -그런 걸 보다가 배터리 공장 가서 보면 깜짝 놀라셨을 거 같아요. “작년 10월에 부임하셨으니까 아직 1년이 안 됐잖아요. 한창 배우고 직접 체크하고 굉장히 많은 1년의 경영 활동을 하고 계시고요. 근데 이게 그냥 단순히 호기심이나 ‘이게 필요하니까 이걸 한다’라는 측면보다는 자동화가 안 돼 있으니까 생산성이 일정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아요. 이건 수율하고 다른 문제죠.” -그렇죠. “생산성이 잘 안 올라가는 거예요. 지금도 많은 공장을 지어서 가동 중이고 앞으로 이보다 더 많은 공장을 지어서 운용해야 하는데, 이런 관리로는 생산성을 뽑아낼 수가 없는 거예요.” -요즘 사람 뽑기도 어렵잖아요. 공장 안에서 뭔가 조업을 하는, 말하자면 오퍼레이터들도 구하기가 되게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저희가 예전에 말씀드렸지만,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경우는 저희가 몇 년 전에 이른바 우크라이나 ‘추노’, 적절한 단어는 아닙니다만 계속해서 가르쳐 놓으면 빠져나가고 그랬어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에 여러 현지에서 언론 기사가 나왔습니다만,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심지어는 극단적인 예입니다. 햄버거 패티 굽던 사람까지 데려다가 쓰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사람도 교육시켜놓으면 도망가고 이런 상황이어서 생산성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죠.”
-생산성 높이기도 힘들고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그걸로 마음고생도 되게 많이 하고 있는 거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럴 바에 차라리 빨리 자동화 혹은 더 나아가서 스마트 팩토리를 하자’라는 게 권영수 부회장의 어떤 생각인 것 같은데. “지금 그래서 자동화를 우리가 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가...딱 하나죠. 표준화를 시켜야 합니다. 표준화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게 뭐냐? 장비가 예를 말씀드리면 미국 공장에 얼마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냐 하면 장비에 이상이 있으면 여기 알람 장치에 깜빡깜빡 노란색이든 빨간색이든 불 키잖아요. ” -반도체 장비나 디스플레이 장비가 다 그렇게 돼 있죠. “다 그렇게 돼 있잖아요. 배터리도 마찬가지인데 알람이 켜지면 오퍼레이터가 가서 봐야 할 거 아니에요?” -누가 가서 봐야죠. “앞에 있는데 여기 앞에 있는 구역은 내 구역이 아니라고 안 가요. ‘나는 모르오’ 이거죠. 물론 현지에 있는 오퍼레이터들이 그렇게 하니까 그러면 ‘왜 못하냐’고 물어보면 매뉴얼을 모른다.” -모른다. “내가 만질 수 없는 장비이지 않냐?” -괜히 만졌다가 또 문제 될 수도 있고. “문제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모든 매뉴얼을 표준화 시켜야 돼요. 근데 이게 장비 협력사들이 수십 개인데 매뉴얼이 전부 제각각이거든요.” -팹마다 어떤 데는 어떤 장비 들어가고 어떤 데는 어디 회사 장비 들어가고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 쉽게 말씀을 드리면 저희가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게 이제 윈도우OS PC죠. 그냥 그냥 윈도우 노트북인데 윈도우 쓰다가 맥북 쓰려면 사용자가 약간 버벅대잖아요. 매뉴얼이 다 다르잖아요. 똑같아요. 똑같은 장비가 이렇게 쫙 깔려 있는데 이쪽 장비 쓰다가 이쪽 장비로 가면 패널 버튼도 다르고 안에 트리 구조도 다르고요. 매뉴얼을 펼쳐놓으니까 매뉴얼도 1페이지에 나와야 할 게 저 뒤에 있다든가 하나도 표준화가 안 돼 있는 거예요. 심지어 언어도 다르고요. 유럽 나가는 거는 최소 5개 국어입니다. 한국어, 영어, 폴란드면 폴란드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쪽은 우크라이나어 등 언어를 굉장히 다양하게 써야 되니까요. 그런 언어들도 제대로 표준화가 안 돼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전부 표준화를 하기 위해서 지난달부터 권영수 CEO가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얼마 전에 뽑으신 분이죠. 인사철이 아니었는데 엔비디아에서 이제 모시고 온 스마트팩토리 전문가인 이분이랑 같이 계속 미팅하고 있는데, 미팅 시간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얼마나 합니까? “최소 4시간, 길면 8시간..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고요.” -일주일에 한 번? “지금 거의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니까 한 달에 한 번씩인데요. CEO 미팅도 했다가 CDO 미팅도 했다가, 실무 임원진 미팅도 했고 있다고 해요.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 거냐인데 표준화가 다 될 때까지겠죠. 그래서 이 부분은 아마 권 부회장님께서 굉장히 큰마음을 먹고 ‘내가 총대 짊어지고 지금 운용할 공장보다 앞으로 운용할 공장이 훨씬 더 많은데 이번 기회에 싹 한다’ 뭐 이런 생각이신 거 같아요.” -원래 권영수 부회장께서 LG전자에 있을 때부터 CFO로 계실 때부터 뭔가 그런 프로세스 혁신에 대한 것들에 관심이 많으셨던 걸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또 LG디스플레이에 있었을 때에도 그런 구호도 만들었다고 그래요. '맥스 캐파, 민 로스'(Max Capa, Min Loss).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보는 얘기인데. “배터리에서는 이게 이런 거죠. 저희가 수율 생산성 말씀드리지만, 수율이야 잘 나올 수 있죠. 근데 이제 생산성이라는 게 피크, 즉 순간적으로 잘 나올 수 있다가 떨어지면 별 의미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저희가 지금 채팅창에도 매뉴얼 표준이나 이런 거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논의하고 있는 항목을 제가 말씀을 드리면요. 설치 IP에 대한 협력사별·사이트별 이런 것들을 전부 이제 싹 정리하고, 설비 BM 협력사의 사이트별 BM 발생 현황도...정리하는 겁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문제로 A, B, C, D로 나눠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구조로 이제 해결해라 이런 것들 만드는 거죠. 설비 PM, 이런 것도 협력사별 CBM 적용 현황, 가이드 설비 운영,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설비 PM이라는 거는 닫고 조이는 과정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죠. 이런 것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라. 그러니까 매뉴얼을 만들기 위한 매뉴얼을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게 되어야만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한국에서 일하던 오퍼레이터가 미국 가서 일할 수도 있고, 헝가리 가서도 일할 수 있고, 폴란드 가서 일할 수도 있고, 미국도 다 가능한 거죠. 그런데 이게 안 돼 있으니까 일단 기초를 닦는 과정인 거죠.” -그런 점에서 보면 반도체는 예전에 인텔 같은 데도 ‘Copy Exactly 전략’이라고 해서 어떤 공장에 있던 뭔가가 만들어지면 그거 그대로 다른 사이트에 그대로 옮겨 그 표준화가 다 돼 있었는데요. 배터리 쪽은 그게 잘 안 돼 있고요. “안 돼 있고요. 배터리 형태마다 원통형·각형·파우치형마다 공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정리가 좀 되어야 하고요. 앞으로 배터리 업체의 티핑 포인트가 될만한 핵심적인 역량과 경쟁력은 설계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누가 같은 돈을 투자해서 더 많이 빨리 BEP 달성해서 뽑아낼 수 있느냐, 결국 이 역량에서 배터리 업계의 성패가 갈리게 될 겁니다. 그걸 알고 계시는 거죠.” -그게 핵심 경영 역량이겠죠. 그러면 지금 이렇게 회의도 많이 하고 하면 여러 협력사도 많이 붙어 있겠다는 생각도 좀 드네요. “협력사들이 제가 파악한 것만 해도 한 수십 개 정도 되는데요. 여기서 말씀을 드리면 일단 씨아이에스, 전극 공정 업체죠. 그다음에 외국 업체로는 하니웰(Honeywell), 지멘스(Siemens) 당연히 여기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급하는 업체니까요. 그다음에 디이엔티, 신진엠텍, 풍산, SRD, 이티에스, 와이티에스, 에이프로, 뉴텍, 휴민테크 이런 등등의 업체가 전부 이제, 이 보고도 그냥 일부 엔지니어나 실무단이 아니고요. 대표이사가 직접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누구한테요? “권영수 부회장이죠. 그러니까 이게 그래서 TMM이에요. 탑 매니지먼트 미팅(Top management meeting)을 하는 겁니다. 결국에는 어떤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의 대표자끼리 만나서 우리의 어떤 확실한 비전과 철학을 얘기하고 또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또 실무 미팅하고 또 다시 리바이벌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계속 거치고 있는 과정인 거죠.” -그런 분들은 어쨌든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큰 고객사의 탑 매니지먼트와 만나서 회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이거 해야 합니다’ 하고 강력하게 얘기하면 듣고, 또 그 작업하고 또 보고하고 뭐 이런 과정을 계속 거치고 있는 거네요? “계속 거쳐야 하는데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고요. 어느 정도 만족할 때까지 이게 보니까 최소 수년 이상 걸릴 작업이에요. 일단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수많은 협력사의 장비 매뉴얼을 표준화시킨다고 생각하니까요. 갑자기 현기증이 옵니다. 보통 작업은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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