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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불황의 그림자...日무라타·타이요유덴 MLCC 수주잔고 감소
짙어지는 불황의 그림자...日무라타·타이요유덴 MLCC 수주잔고 감소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8.0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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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 4~6월 MLCC 설비 가동률 둔화...재고일수 3.7개월
타이요유덴, MLCC 설비가동률 5월 95%→7~9월 85% 계획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세계 1위 MLCC 업체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타이요유덴의 MLCC 수주잔고가 감소했다. 무라타제작소는 4~6월 분기 MLCC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무라타는 7월부터 MLCC 설비를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타이요유덴이 MLCC 설비 가동률을 85%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 일본 무라타제작소의 4~6월 분기(2022회계연도 1분기) 말 MLCC 수주잔고가 2240억엔(약 2조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2243억엔) 및 전 분기(2287억엔)보다 감소했다. 전방시장 악화 탓에 무라타제작소는 4~6월 분기 설비 가동률도 낮췄다. 덕분에 4~6월 분기 영업이익(886억엔)은 15.7% 감소했다. 매출(4366억엔) 감소폭은 0.7%에 그쳤지만 엔저 영향이 있었다.  재고도 부담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의 지난 4~6월 분기 말 재고일수는 3.7개월로, 전 분기보다 2주가 늘었다. 무라타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 후 7월부터 MLCC 설비를 90% 수준으로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또다른 MLCC 업체 타이요유덴의 4~6월 말 MLCC 수주잔고(609억엔)도 전년 동기(854억엔) 및 전 분기(685억엔)보다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타이요유덴이 7~9월 MLCC 설비 가동률을 85%로 낮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월의 95%보다 낮다.  타이요유덴은 7~9월 MLCC 매출이 전 분기보다 9~13%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 가동률은 낮추고 재고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요유덴의 4~6월 MLCC 매출(545억엔)은 전년 동기보다 2.6% 상승, 전 분기보다 6.5% 감소한 수치였다. 
일본 타이요유덴의 분기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신규수주(왼쪽)와 수주잔고(오른쪽)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종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 무라타제작소와 타이요유덴의 추가적인 생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라타제작소와 타이요유덴을 포함한 일본 주요 전자부품 업체 8곳의 지난 4~6월 분기 말 재고일수는 3.1개월이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 4~6월 분기 말 재고일수 2.9개월보다 길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로 수요가 급감한 시기였다. 이때보다 재고일수가 늘어난 것은 4~6월 분기가 처음이었다. 무라타제작소 등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제품 출하 지연, 인플레이션 압력, 국제 정세 불안정 등으로 생산과 수요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애플 아이폰 출하는 상대적으로 견고했지만 인플레이션 영향 등으로 하반기 신제품 가격이 오를 경우 아이폰 출하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라타제작소와 삼성전기 등 주요 MLCC 업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하지만 하이엔드 제품, 그리고 산업과 전장용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MLCC 시장에서 IT용은 보유재고 소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계절요인으로 고부가·고용량품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3분기에도 산업·전장용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월 무라타제작소와 타이요유덴은 이번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MLCC 매출이 전년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두 업체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연간 매출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이러한 로엔드 제품용 MLCC 수요 부진이 해소되지 않으면 목표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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