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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8000억원 특허수익화' 상대는 애플
LG전자의 '8000억원 특허수익화' 상대는 애플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8.2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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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애플 등에서 8900억원 특허수익 올려
애플에서 올린 수익 8000억원 추정...표준특허가 대상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LG전자 트윈타워

LG전자가 지난 1분기 막대한 특허수익을 올린 상대는 애플로 파악됐다. 특허수익 규모에는 휴대폰 사업 철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들었던 과거에는 LG전자도 애플에 지불하는 특허 사용료가 있었지만, LG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해당 특허료를 지급해야 할 필요가 사라졌다.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보면 LG전자가 사실상 특허관리전문기업(NPE)과 같은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1분기 일회성 특허수익을 올린 상대는 애플과 또다른 업체 한 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지난 4월 계약상대방을 공개하지 않고 일회성 특허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애플, 그리고 또다른 업체 한 곳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올린 수익은 8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또다른 업체에서 올린 특허수익은 수백억원 수준이어서, 8000억원 이상의 특허수익이 애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전자가 1분기 올린 특허수익 규모를 8000억원으로 추정해왔다.

LG전자가 애플과 맺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의 대상 특허는 '표준특허'다. LG전자는 이번에 애플과 10년간 특허 사용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같은 대기업은 5년 또는 10년 단위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특허 사용료도 과거와 미래를 포함해 한번에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특허 풀(pool) 같은 기관은 매년 특허 사용료(러닝 로열티)를 지급하기도 한다.

LG전자와 애플 사이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는 표준정합특허는 물론 선언특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정합특허는 실제 기술표준에 필요한 특허라는 것이 확인된 특허이고, 선언특허는 특허권자가 기술표준에 필요한 특허라고 선언했지만 아직 표준 정합이 확인되지 않은 특허를 말한다. 애플이 표준특허 정합성 여부를 자체 판단하기 어려워 선언특허까지 이번 계약대상에 포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가 이번에 애플과 맺은 특허계약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지난해까지는 애플과 양측의 특허를 서로 교차 사용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해 휴대폰 사업 철수로 LG전자는 애플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필요성이 없어졌다.

LG전자가 8000억원에 이르는 특허수익을 애플에서 올린 것도 휴대폰 사업 철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LG전자는 애플에서 받아야 할 특허 사용료에서 애플에 지급해야 할 비용을 뺀 나머지 특허 사용료를 받아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표준특허에선 LG전자가 애플에 크게 앞선다.

동시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특허 수익화 시도는 특허관리전문기업(NPE)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관련 특허를 수익화에 사용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노키아를 사실상 NPE라고 평가한다. 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상대로도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막대한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표준특허를 가지고 있을 순 없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애플에서 올린 특허수익 8000억원이 적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애플의 연간 아이폰 매출 약 200조원에 0.5%만 곱해도 1조원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연도별 아이폰 매출은 2019회계연도 1424억달러(약 190조원), 2020회계연도 1378억달러(약 180조원), 2021회계연도 1920억달러(약 250조원) 등이다.

하지만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 여러 계열사가 애플에서 매년 수십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어서 단순히 8000억원이 적다고 평가하는 것은 박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애플에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을, LG이노텍은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 중이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매출 15조원 중 77%인 11조5000억원이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나왔다.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애플 비중은 절대적이고,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고객사는 애플이 유일하다. 또 LG그룹은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에서도 협력 중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사업목적에 '특허 등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남은 2만4000여건의 4G·5G·와이파이 특허를 수익화에 사용하고 있다. 이들 특허 등록유지비(연차료)와 특허청 심사대응(OA:Office Action)에 필요한 비용은 연간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8900억원 수익화에 기여한 전·현직 특허 발명자에게 연락해 직무발명보상을 제안하고 있다. 기존 법원 판례에 따르면 표준특허에 대한 직무발명보상액 비율은 3~5%다. LG전자도 이에 준하는 수준의 직무발명보상을 제안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현재 50여건의 직무발명소송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퇴직자가 대부분인 원고들은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특허를 양도한 뒤 직무발명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1978년부터 직무발명보상 필요성이 생기면 전·현직 직원들에게 보상을 제안해왔고,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보상액에 대한 이견차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50여건 소송 중 일부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은 차례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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